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게임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크래프톤 링크드인 갈무리)2025.4.11 © 뉴스1
구글 딥마인드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지니 3'(Genie 3)가 게임 산업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국내 대형 게임사 수장들이 진화에 나섰다.
AI가 개발 생산성을 높일 도구임은 분명하지만, 'GTA 6'와 같은 AAA급 게임을 당장 대체하기엔 기술적·정서적 장벽이 높다는 진단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는 최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지니3'가 단기간에 게임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니3 구동에는 막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이 많이 필요하고 (구동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아직 짧다"고 지적했다.
텍스트나 이미지만으로 가상 공간을 구현하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상용 게임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기엔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대표는 "AI 기술 발전이 업무뿐 아니라 사업에도 파괴적 영향을 준다는 점은 공감한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도 했다.
김택진과 박병무(오른쪽)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공동대표도 시장의 우려를 직설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테이크투 등 글로벌 게임주가 하락한 상황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생각한 결과,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AAA급 게임'의 고유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AAA 게임에는 정교한 시스템이 들어가므로 AI가 만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발전이 생산성 향상을 도울 수는 있어도 'GTA 6' 같은 게임을 제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용자들의 정서적 저항감도 변수로 꼽았다. 박 대표는 "사용자들은 AI로 만든 아트나 캐릭터에 상당한 저항감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기술적 완성도를 떠나 인간의 창의성이 없는 콘텐츠에 소비자들이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낀다는 해석이다.
엔씨는 AI를 '보완재'로 활용하고자 전사적인 'AI 생산성 향상 TF'를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이 조직은 엔씨의 자체 AI 기술력과 오픈소스 AI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
구글 딥마인드가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지니 3’ (구글 블로그 갈무리)
이번 발언의 배경이 된 '지니 3'는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달 말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이다.
프롬프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게임처럼 조작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생성하는 기능을 갖춰 첫 공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공개 직후 AI가 전통적 게임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확산했다.
이에 따라 유니티와 테이크투 등 나스닥에 상장된 주요 게임 관련주가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