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사외이사 연임 정면 비판 “권한만 키우고 책임 회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6: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직원 1만 1000여명이 가입한 KT 노동조합(위원장 김인관)이 KT 이사회를 향해 “기만적 행태를 중단하고 경영 정상화 결단에 나서라”며 사외이사 연임 결정과 경영 공백 방치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대표이사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경영 공백’과 이사회의 폐쇄적 인력 구성을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임시주총을 통한 신속한 대표 선임 절차 마련, 사내이사 확대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참여, 부적격 이사 제재 및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노조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주주총회 저지와 이사회 전원 퇴진 운동 등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답변은 형식적…사외이사 평가제도 언급만”

KT노동조합은 11일 성명에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 문제점과 개선 요구를 전달했지만, 이사회가 내놓은 답변은 “실질적 내용과 실행 계획이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노조가 요구한 사외이사 평가제도 도입과 관련해 언급은 있었으나,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CEO 경영권 찬탈 규정 개정 찬성 이사 연임은 책임 회피”

노조는 특히 ‘CEO 경영권을 찬탈하는 이사회 규정 개정’에 찬성했던 사외이사를 연임시킨 결정을 문제 삼았다. 이사회가 권한 강화에 집중하면서도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취지다. 또 대표이사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공백을 “대표이사와 내정자 간 협력”으로 메우겠다는 구상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26년 들어 두 달이 지났지만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 불안과 혼란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노조 “경영 공백 해소·이사회 구조 개편·부적격 이사 제재” 요구

노조는 실효성 있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에 3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대표이사 교체 시 경영 공백을 막을 제도 장치를 즉각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대표 후보가 확정되면 곧바로 임시주총을 소집해 선임 절차를 끝내고, 즉시 대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시 소집’ 같은 표현은 혼란만 키운다고 했다.

둘째, 이사회의 폐쇄적 인력 구성을 전면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외이사 중심 구조로 현장 목소리가 차단되고 있다며 사내이사 수 확대(4인 이하로 확대)와 위원회 참여를 통한 책임 경영 강화를 제안했다. 사외이사 1명을 노조 추천 인사로 구성하고, 사내이사가 참여하는 사외이사 평가위원회 신설도 요구했다.

셋째, 논란이 되는 부적격 이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노조는 요직 청탁 의혹, 특정 투자 압력 의혹, 회의 파행 유발 등 사례를 거론하며 관련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당 이사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묵살되면 주총 저지·퇴진 운동 등 행동”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만1000 조합원과 함께 주주총회 저지, 이사회 전원 퇴진 운동을 포함한 법적 조치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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