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의 어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글로벌 데이터 기업 '오라클'에서 선진 기술을 습득한 그는 20년 전 창업한 다른 계열사를 400억원이 넘는 매출의 회사로 키워냈다. 레몬헬스케어 또한 매출 약 160억원을 기록했고 국내 병원 확대 및 해외 진출 등 지속해서 성장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팜이데일리는 한국디지털헬스케어산업협회(디산협)·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협)의 공동기획 시리즈인 '헬스케어 아기유니콘'의 일환으로 레몬헬스케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레몬헬스케어)
◇'상장 자신한' 레몬헬스케어...매출로 입증했다
레몬헬스케어는 4년 만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섰다. 2021년 당시 기술 검증 단계였다면, 지금은 '시장 검증'을 끝내고 숫자로 증명하는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 약 14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데이타뱅크 대표직을 내려놓고 레몬헬스케어에 올인하고 있다. 2017년 인적분할 이후 양사는 법적·업무적으로 완전히 독립됐다.
홍 대표는 이번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LDB(Lemon Digital Bridge)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플랫폼'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이라고 정의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레몬헬스케어를 병원 시스템 구축(SI) 기업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레몬헬스케어는 SI 회사가 아닌 LDB를 근간으로 한 LDB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기술 기업"이라며 "SI는 수익모델이 아니라 시장 진입 방식(Go to Market)일 뿐이다. 레몬헬스케어는 SI를 통해 병원에 SaaS를 심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레몬헬스케어의 성과는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80%인 37개 병원이 이미 이들의 LDB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종합병원을 포함하면 제휴처는 130여 곳에 달한다.
2017년 창업 이후 고객 이탈률(Churn Rate)은 '제로(0)'에 가깝다. 병원 정보 시스템(HIS)은 한번 구축하면 교체가 어려운 보수적인 시장이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은 레몬헬스케어만의 기술적 해자(Moat) 덕분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병원마다 제각각인 데이터 구조와 폐쇄적인 시스템을 레몬 프라이빗 API 기술로 표준화했다"며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130개 병원 실운영 노하우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구조 역시 구독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초기 구축 매출(SI)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2026년에는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비중이 40%, 2028년에는 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병원은 비용보다 인력 효율과 리스크 관리에 민감하다"며 "레몬헬스케어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보험 청구 시간 감소, 민원 리스크 제거 등 인건비 절감 효과가 뚜렷하다. 이것이 병원이 우리 시스템을 구독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레몬헬스케어 국내 사업 확장 목표치 (자료=레몬헬스케어, 팜이데일리, 제미나이 재구성)
◇이미 A, A로 기평 통과...'완성형' 의료 데이터 혁신 기업?
레몬헬스케어는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획득하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관문을 한 단계 넘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도 제출했다. 특히 이번 공모 구조는 기존 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아닌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을 택했고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보호예수에 동참했다.
홍 대표는 "투자자들도 단기 차익보다 레몬헬스케어의 3~5년 중장기 성장 비전에 동의했다"며 "유입된 자금은 B2C 진출, AI R&D, 글로벌 확장에 전액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4년 10월 출시된 국가 단위 실손보험 청구 플랫폼 '실손24'에 레몬헬스케어의 LDB 기술이 핵심으로 채택됐다. 실손24는 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받은 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25년 10월부터는 의원과 약국까지 확대 시행됐다.
재무 건전성 우려도 씻어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모든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잠식 이슈는 완전히 해소됐다. 2년 연속 손익분기점(BEP) 달성으로 기초 체력도 탄탄하다.
홍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고속도로'를 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AI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며. "AI가 학습할 수 있는 고품질의 의료 데이터를 유통하는 인프라 기업이다. 의료 데이터가 생성되고 활용되는 모든 접점에 레몬의 플랫폼이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도 가시화됐다. 베트남 하타잉 종합병원 등 현지 병원 2곳과 스마트병원 서비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앱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형 의료 데이터 중계 기술 자체를 이식하는 전략이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홍 대표는 "현지 파트너와 제휴 및 협업을 통해 레몬헬스케어의 의료마이데이터 중계플랫폼 기술을 해외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첫 전략적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