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곧 AI 시대 경쟁력이 되자 정부는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도 탐낼 정도로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재 풀의 저변이 넓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공지능혁신대학원(AX대학원)은 이재명 정부의 AI 인재 양성 방안 중 하나다. AX대학원이라는 이름 그대로각 분야의 AI 전환을 이끌 융합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
AX대학원? AI대학원?…차이는 '산업 현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2026년도 AX대학원' 사업을 공고했다. 올해는 총 150억 원 규모로 10개 대학원을 신규 선정한다.올해 10개교 200명의 석박사 입학생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22개교, 연간 820명 이상의 AX대학원생을 받는 게 목표다. 선정된 AX대학원은 최장 6년 동안 연간 30억 원 규모(최대 6년간 165억 원) 지원을 받는다. 대학은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하며 40명 이상의 대학원생을 배출한다.
기존에도 과기정통부는 2019년부터 'AI대학원' 사업을 통해 AI 인재 양성을 지원해왔다. 현재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포항공대, 한양대 등이 AI대학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AX대학원은 AI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AI 전문 인재 양성에 주력하는 AI대학원 사업과 달리 다양한 전문 분야 현장에 AI 전환을 확산하기 위한 인재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존 AI대학원이 AI 원천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면 AX대학원은 AI를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목표를 둔 셈이다.
국내에서는 AI 인재 부족 문제를 놓고 학계와 현장의 괴리, 부족한 석·박사급 인재 풀에 대한 지적이 지속돼 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AI 인덱스'에 따르면2024년 기준 한국의 AI 인재 이동 지수는 -0.36(10만명당 0.36명 순유출)으로, 전년(-0.30) 대비 유출 폭이 확대됐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은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 정책에 주력하고 있으나 석·박사급 고급 인재 풀 규모가 선도국과 비교해 작고, 해외 인재 유치·귀환·활용과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AX대학원은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석박사급 실무형 인재 풀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난해 8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인재와 현장 수요 사이 괴리가 크다고 지적하며 AX대학원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AX대학원은 △로봇 △반도체 △자동차·선박·드론 △팩토리·첨단제조 △바이오·의료 △보안 △에너지 △금융 △통신 △우주·양자 △가전 등 유망 산업·도메인을 중심으로 AI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년 8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중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 국제협력 전문가 간담회'에서 바이오, 원자력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의 국제협력 공동연구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2 © 뉴스1
중복 수혜? 역차별?…논란 속 절충점 찾은 정부
주요 추진 내용은 △산업·도메인 중심의 AX특화연구 추진 △기업과의 협력에 기반한 AX고급인재 양성모델 수립 △현장 중심 문제 해결 프로젝트형 연구·교육환경 구축 △AX연구·교육 신속 확산을 위한 협력 체계 마련 등이다.
이번 AX대학원은 분야 지정 트랙과 자유공모 트랙으로 구분해 트랙별 5개 대학을 선정한다. 일부 대학은 참여가 제한된다. KAIST, GIST, DGIST, 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은 지원 불가하며, 교육부 AI거점대학도 중복 지원이 불가하다. 또 자유공모 트랙의 경우 기존 AI대학원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은 지원할 수 없다.
대학들을 중심으로 중복 사업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이 알려지자 일부 대학들은 기존 AI대학원들이 중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반대로 AI대학원 사업 참여 대학의 다른 학과 교수들은 참여 기회를 제한하는 건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존 AI대학원이 있는 대학이 AX대학원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중복 수혜나 역차별 등 여러 관점이 있었는데, 전부 허용하기도 허용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쪽 트랙만 기존 AI대학원 대학에 열어둔 건 절충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