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올해 진행된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표류하던 과학기술계 주요 연구기관 수장 인선이 최근 공모 재개에 따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후임 인선이 1년 이상 지체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드디어 후보를 추렸고 원장 재선임이 불발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내달 초 원장 선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잇따라 원장 초빙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중 리더십 재편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한국화학연구원(KRICT),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초빙 공고를 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3개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기관장 자리가 비어있거나 임기가 끝난 곳은 4곳이며 상반기 내 임기가 끝날 예정인 곳은 4곳이다.
이와 별도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 2곳(한국뇌연구원·기초과학연구원(IBS))도 새 수장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주한규 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종료됐다. 원자력연구원의 경우 기관운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 원장 재선임이 가능했지만 주 원장이 재선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이달 새 기관장 선임 공모를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방승찬 원장 재선임을 추진했으나 NST 임시이사회 찬성을 얻지 못하며 불발됐다. 방 원장 임기는 지난해 12월 만료됐다. ETRI는 이달 내로 원장 선임 추진계획안을 마련해 NST 이사회에 보고한다. 3월 초에는 원장 초빙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김남균 전기연구원장(KERI) 임기는 지난달 만료됐다. 이에 NST는 같은 달 29일 전기연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서류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출연연 기관장 간담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화학연구원은 이영국 원장 임기 종료를 한 달 앞두고 모집 철자를 시작했다. 내달 초까지 지원 서류를 받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2년 가까이 후임자를 찾지 못한 한의학연구원장 공모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NST는 이달 11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고성규 경희대 교수, 송호섭 가천대 교수, 이응세 퓨라팜코리아 대표 등 3인을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장기간 인선이 지연된 뇌연구원도 지난해 말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절차에 들어갔다. 서판길 뇌연구원장 임기는 2024년 12월 만료됐다. 그는 연임을 통해 3·4대 원장을 역임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지난달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2차 공모를 냈다. 이달까지 서류를 받은 후 검토해 후보를 추리게 된다. IBS는 지난해 1차 공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공모를 통해 상반기까지 새 원장을 선임하는 게 목표다. 전임 노도영 IBS 원장은 지난해 11월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 가운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상반기 중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다수 연구원의 수장이 교체될 예정인 만큼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리더십 교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계는 인선에 따라 연구 방향과 조직 운영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첨단 전략기술 육성과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국정 과제로 내세우며 과학기술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선이 단순한 인사가 아닌 과학기술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기관장 인선이 매번 늦어지고 수개월씩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며 "전략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관장 인선이 지연될 경우 연구 현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공백을 최소화하고 적기에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