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챗GPT 안에 쇼핑앱 띄웠다…추천·비교·구매 '원스톱' 시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23일, 오후 03:0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며 나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받고 구매하는 ‘AI 쇼핑 에이전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앱스 인 챗GPT’에 전용 앱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챗GPT에 'Cafe24' 앱을 설치하고 대화창에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카페24의 고객사들 중 관련 제품을 띄워줬다.(사진=챗GPT 갈무리)
실제 챗GPT 앱스토어에서 ‘Cafe24’ 앱을 설치하고 대화창에 “@cafe24”를 호출하니 AI가 즉시 개인 쇼핑 비서로 변신했다. “30대 남성에게 어울릴 만한 가방을 추천해달라”고 입력하자 챗GPT는 “실사용성과 스타일을 고려해 선별했다”며 카페24 플랫폼 기반 브랜드의 제품들을 리스트업해 보여줬다. 제품명, 브랜드, 가격은 물론 구매 결정에 필요한 상세 정보가 함께 제공됐다.

이어 노트북 수납 가능 여부 등 세부 요구사항을 묻고 추천 범위를 좁혀가는 ‘대화형 쇼핑’이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클릭하면 해당 쇼핑몰로 즉시 연결돼 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AI 기술 가속화로 온라인 쇼핑의 패러다임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키워드 검색과 가격 비교를 넘어, AI와 소통하며 최적의 상품을 제안받는 ‘대화형 커머스’가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카페24가 판매자가 아닌 ‘플랫폼 공급자’라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용자가 직접 앱을 찾아 설치하고 호출해야 하는 인터페이스상의 번거로움도 초기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번 행보는 파편화된 개별 쇼핑몰의 데이터를 ‘AI’라는 거대한 관문에 집결시켜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기존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넘어 AI가 답을 찾는 ‘생성 엔진 최적화(GEO)’ 시대로의 전환을 플랫폼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24 측은 현재 이 서비스를 통한 별도의 수익화나 광고 모델 도입 계획은 없다. AI 물결 속에서 고객사의 판로 확대라는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카페24 측의 인위적인 알고리즘 개입 없이 LLM(대규모언어모델)이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분석해 추천하므로, 기술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대형 브랜드와 동등하게 글로벌 AI 검색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다국어 번역 기능은 K-브랜드의 글로벌 D2C(소비자 직접 판매) 확장을 가속할 전망이다. 해외 소비자가 자국어로 질문해도 AI가 한국 상품 정보를 자연스럽게 번역해 제안하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들은 별도 현지화 작업 없이도 전 세계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강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카페24는 향후 구글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커머스 생태계를 지속해서 넓혀갈 방침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고객사들이 AI 검색 환경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지능형 커머스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인 챗GPT 대화창 내에서 대화하듯 쇼핑 물품을 추천받고 있다.(사진=카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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