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철 에픽게임즈 한국 지사장 인터뷰
에픽게임즈는 게임·영상의 3D 그래픽을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과 게임 포트나이트로 알려져 있다. 에픽게임즈는 여기서 한 발짝 더나아가 포트나이트를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창작자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즐기는 ’메타버스 생태계‘로 재정의한다.
박 대표는 “상호운용성과 개방형 경제를 갖춘 진정한 메타버스를 만들어, 단순히 게임을 넘어 지속 가능한 콘텐츠 기획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누구나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었던 1990년대 월드와이드웹(WWW)과 닮았다.
포트나이트 생태계 전략의 핵심은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수익 배분 모델이다. 에픽게임즈는 2023년부터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UEFN)를 통해 창작자가 제작한 콘텐츠의 참여도(인게이지먼트)를 기준으로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언리얼엔진이 전문 개발자가 쓰는 툴이라면, UEFN은 보다 쉽게 접근성을 높였다. 이용자들은 UEFN을 통해 배틀로얄부터 퍼즐, 호러, 타이쿤, 패션쇼 같은 소셜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박 지사장은 “현재 에픽게임즈의 UEFN은 참여 기반 수익금이 핵심”이라면서 “개발자가 제작한 섬의 플레이어 참여도(플레이 시간, 이용자 확보, 잔존율 등)를 기반으로 순수익의 40%가 참여 기반 총수익금으로 배분된다”고 말했다.
UEFN은 아이템을 직접 팔지 않아도, 플레이어를 많이 데려오고 오래 붙잡으면 창작자에게 수익을 지급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개발자가 직접 판매하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2027년 1월 31일까지 수익 100%를 귀속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아이템 판매를 중심으로 창작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로블록스 등 다른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게임 대비 더 적극적인 창작자 배분 모델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수년간 애플·구글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인앱 결제 수수료와 앱스토어 독점 구조에 균열을 가하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박 지사장은 “저희 팀 스위니 대표의 철학 자체가 공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초기 단계부터 항상 그런 부분을 모토로 뒀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된 참여 기반 수익금은 2024년 3억5200만달러에서 2025년 9월 18일 기준 7억2200만달러(누적, 약 1조 406억원)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창작 콘텐츠(아일랜드) 수도 19만8000개에서 26만개로 늘었다.
◇“한국, UGC 생태계가 가장 잘 작동할 수 있는 핵심 시장”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성철 에픽게임즈 한국 지사장 인터뷰
박 지사장은 “과거 한국 지사도 없던 시절, 한국에서 원래는 슈팅게임용으로 개발된 언리얼 엔진2로 ‘리니지2’라는 방대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만들어 본사에서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막히고 상황이 힘들 때 방법을 찾아내는데, 에픽게임즈는 한국의 이러한 면모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장은 “UEFN 론칭 첫해에 한국의 이득우 디렉터가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터 1위를 달성한 사례처럼, 추후에도 더 많은 한국 개발팀들이 성공작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의 지원, 협업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포트나이트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 다양한 IP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런 IP를 다양한 UGC 경험을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외부 게임사와도 규격을 맞추면 동일 아이템이 각 게임 세계관에 맞춰 변환돼 사용되도록 하는 버전을 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플레이어가 갖는 아이템은 상호 운용성 개방형 메ㅌ버스 안에서 어떤 게임을 즐기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유니버설 오너십’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EFN과 언리얼 엔진 간 기능 격차를 줄여나가면, 기존 AAA 개발자들도 자연스럽게 UEFN을 통해 포트나이트가 만들어나갈 생태계 플랫폼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자-플레이어-크리에이터가 모두 윈윈하는 오픈 메타버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