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 멈춘 국가정보…국정자원 폐쇄, 과기부총리 산하 ‘AI정부 인프라 컨트롤타워’ 신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후 07:19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정부가 국가정보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한다. 2025년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대거 멈춘 뒤, 전체 정상화까지 95일이 걸린 경험을 계기로 중앙집중형 운영 구조를 손보고 재난복구 체계와 거버넌스를 함께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구윤철 경제부총리(왼쪽부터)가 25일 오전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여해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국가인공지능전략위)
국가AI전략위원회는 25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지시(2025년 9월 28일 중대본 회의)에 따라 ‘AI정부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추진방향’을 심의·의결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2025년 9월 30일부터 관련 TF가 구성돼 운영돼 왔다. TF장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정부)과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겸 KAIST 전기전산학부 겸직 교수(민간)였다.

이번 대책의 직접적 배경은 ‘국정자원 마비’ 사태다. 화재는 대전센터 5층 전산실에서 UPS와 연결된 리튬이온 배터리 이설 작업이 진행되던 중, 전원이 충분히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강행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부 전산 서비스 전반이 영향을 받았고, 핵심 시스템은 우선 복구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길어졌다.

복구가 늦어진 이유로는 대전센터 자체 복구와 대구센터로의 이관 복구가 동시에 진행된 점이 거론된다. 709개 행정정보시스템 가운데 693개는 대전에서 복구됐고, 16개는 대구로 옮겨 인프라 재구성과 응용프로그램 이관을 거쳐야 했다. 최종적으로 2025년 12월 30일 오전 9시30분 전면 정상화가 이뤄졌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공공 데이터센터 안전기준을 민간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이를 2026년 2월 11일부터 시행한다. 동시에 재해 대응 능력과 수용 용량이 한계에 도달한 국정자원 대전센터는 2030년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재난복구 체계는 “중요도별로 빨리 살리는 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시스템 유형별 복구목표시간 기준을 마련해 국가 핵심 시스템은 실시간~1시간 이내, 대국민 필수 시스템은 3~12시간 이내, 행정 중요 시스템은 1~5일 이내로 목표를 제시했다. 데이터는 중요도에 따라 기밀 데이터는 정부·공공 데이터센터에, 민감·공개 데이터는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구조로 재배치한다.

올해는 국정자원 대전센터 시스템(693개) 등을 대상으로 DR(재해복구) 시스템 134개를 우선 구축한다. 이 가운데 디브레인, 우편정보시스템, 안전디딤돌 3개 핵심 시스템을 중심으로 민간 클라우드 기반 DR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아울러 시스템 분류 결과를 반영해 국정자원 내 공공 정보시스템을 재배치하는 로드맵도 수립할 방침이다.

거버넌스도 바뀐다. 과학기술부총리 산하에 관계부처 합동 ‘AI정부 인프라 총괄 전담조직(가칭 AI정부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추진단)’을 신설해 공공 정보시스템 구축·운영의 적정성을 상시 점검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해 중장기 거버넌스 재설계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 출범 이후 국가AI전략위를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총력을 다한 결과 우리나라도 AI 3강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구체화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모든 부처가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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