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H 신약 'DD01' 임상 2상 관련 예상 일정 (자료=디앤디파마텍)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DD01의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포함한 임상 데이터를 오는 5~6월 공시할 예정이다. 이에 이데일리는 디앤디파마텍의 DD01 기술이전 시기와 임상 데이터의 내용에 따른 시나리오 세 가지를 짚어봤다.
우선 DD01의 기술이전이 48주 조직생검 결과 확인 전인 오는 3~4월 내에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다. DD01은 지난해 6월 12주 투여 후 평균 지방간 감소율 62.3%,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 75.8% 등 1차평가지표(MRI-PDFF)를 충족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계약 상대방이 DD01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 경우 DD01의 기술이전 규모는 일정 수준 할인된 조건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 상대방 입장에선 DD01의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포함한 임상 2상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경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DD01의 기술이전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오는 5~6월 48주 조직생검 결과가 공개되는 경우다. 이 경우 해당 데이터가 섬유화 개선과 MASH 해소 지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일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글로벌 MASH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는 조직생검상 섬유화 개선 여부다. MRI 기반 지방간 감소가 호기 약효를 가늠하는 지표라면 실제 허가와 직결되는 지표는 조직생검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DD01의 딜이 없는 상태에서 48주 조직생검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이다. MRI-PDFF 기반 지방간 감소와 조직생검 결과가 100%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임상 데이터 리스크를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 이 경우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 협상력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단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화될 확률을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DD01은 12주 만에 평균 62% 이상의 지방감 감소율을 기록했고, 지방간이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도 70%를 상회했다. 글로벌 MASH 신약 개발 사례를 살펴보면 MRI-PDFF에서 강한 반응을 보인 후보물질일수록 조직생검에서도 섬유화 개선과 MASH 해소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회사 측도 "(조직생검) 데이터가 잘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과까지 확인된 점은 대사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치료 전략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DD01은 처방 선호 요인인 빠른 효과와 용량 점증 최소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대로 DD01의 딜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생검에서 섬유화 개선과 MASH 해소가 의미 있게 확인될 경우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를 기점으로 DD01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MASH 관련 기술이전 계약 사례를 살펴보면 조단위 선급금(upfront)을 수령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후기 임상 단계일 경우 아예 해당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사례도 있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해 5월 보스턴 파마슈티컬스의 MASH 신약후보물질 '에피모스페르민'(efimosfermin)을 12억달러(약 1조740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하며 인수했다. 에피모스페르민은 임상 2상을 완료한 상태였다. 마일스톤은 최대 8억달러(1조1600억원)로 설정됐다.
로슈는 지난해 9월 후기 임상 단계인 MASH 신약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확보하기 위해 89바이오를 최대 35억달러(5조원)에 M&A했다. 같은해 10월 노보 노디스크는 MASH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를 최대 52억달러(7조53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노보는 후기 임상 단계의 MASH 신약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을 확보했다.
이처럼 최근 MASH 치료제 관련 빅딜이 잇따라 성사되고 있는 점도 디앤디파마텍의 DD01 기술이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만 해도 MASH 분야에서 FGF21 계열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빅딜이 3건 이상 체결됐다. 빅파마들이 비만 치료제에 이어 MASH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면서 유효한 조직생검 데이터를 확보한 후보물질의 몸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이다.
결국 투자자들의 시선은 DD01의 48주 조직생검 결과로 쏠린다. 해당 데이터가 드러나기 전 딜이 성사될 경우 계약 규모는 보수적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해당 데이터 공개 이후 딜이 체결될 경우 결과에 따라 ‘조 단위’로 점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오는 5~6월에 조직생검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해서 그 이전에 딜이 나온다고 장담할 순 없다"며 "조직생검 데이터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다면 기술이전 계약의 가격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