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을 찾은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6.3.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통신 산업이 다시 한번 구조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모든 것이 AI로 연결되고, 네트워크가 연결의 기초가 되는 시대 통신사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6(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는 AI가 통신 인프라 산업을 어떻게 재정의하는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 장비업체, 빅테크, 스타트업 등은 차세대 연결기술, AI 인프라 등 미래 기술로 확장되는 산업 전환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다.
과거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통신사들은 '망 투자자'로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산업 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어느 정도 결실을 맺기도 했지만 수익성과 영향력은 뒤따르지 못했다. 단말 제조사,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이 주도권을 차지했고 통신사들은 점차 네트워크 연결만 제공해 주는 '망 사업자'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AI 시대는 통신사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로 평가된다. '연결'을 전제로 작동하는 AI 시대는 초저지연, 초고속 및 대용량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고도화된 AI 서비스 구현 자체가 어렵다.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지고 중요해질 AI 시대는 통신사들이 인프라 사업자,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설루션 제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CEO는 MWC26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에서 "AI는 이미 차세대 워크플로우이며, 네트워크는 지배적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기 위해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MWC26에서 차이나 모바일이 다양한 에이전틱 AI를 결합해 다양한 산업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MWC26 현장에서도 통신사들의 새로운 전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은 다양한 에이전틱 AI를 결합해 여행, 엔터테인먼트, 웨어러블, 교육, 스포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AI 기반의 자동화된 네트워크로 산업용 장비의 진단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는 설루션도 소개했다.
T모바일은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네트워크 전반에 AI를 적용해 초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 생산성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및 글로벌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AI 컴퍼니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 3사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율화를 비롯해 무선 품질 관리, 트래픽 제어, 시설 운영 등 까지 AI 기반 자율 구조로 전환을 추진한다. AI로 네트워크를 지능적으로 운영하고, AI 서비스가 요구하는 초저지연 및 초고신뢰의 성능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LG유플러스 부스를 찾은 참가자들이 AIDC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2026.3.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MWC26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을 비롯해 BT 그룹, 시스코,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노키아, 소프트뱅크, T모바일 등과 협력해 6세대 이동통신(6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으로 전환하고, 네트워크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기능 고도화와 혁신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는 컴퓨팅을 재정의하고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다음 차례는 통신"이라며 "엔비디아는 글로벌 산업 리더들과의 연합을 통해 AI RAN을 구축하고,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를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모델과 서비스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네트워크와 컴퓨팅 역량이다. 이번 MWC26은 통신사가 '연결 제공자'를 넘어 AI 시대의 기반을 설계하는 주체로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yjr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