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으로 스마트폰 '동맥경화' 터진다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04일, 오전 11:18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위기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류·비용 리스크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중동 긴장 고조가 복잡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급망과 가격 전략에도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물류다. 글로벌 제조사등은 중동·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 등 주요 시장 스마트폰 공급을 위해 항공 노선을 활용한다.

문제는 중동 지역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이 주요 기술 경유지이자 화물 물류 허브라는 점이다. 제조사들은 이 공항들에 물량을 집결, 재분배한 뒤 각 지역으로 운송한다.

기기 운송에 사용되는 주요 항공 화물 노선 (카운터포인트리서치·FlightRadar24 제공)/뉴스1

물론 우회 노선도 존재한다. 유럽향 물량은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허브로 이동할 수 있다. 미국 동부향 서부행 화물은 동아시아 및 북미를 경유할 수 있다. 아프리카 및 일부 지역 시장의 경우 아디스아바바나 이집트가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우회 노선을 활용할 경우 물류 비용 상승이 자명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일반적으로 장거리 화물기인 보잉 777F는 순항 1시간당 약 7~8톤의 연료를 소비하고, 2026년 기준 14시간 이상 비행 시 두 명의 조종사를 고용하는 비용은 약 1만 2000달러에 달한다"며 "우회 노선은 최소 2~3시간의 추가 비행 시간을 발생시키는데, 3시간의 추가 비행만으로도 연료비만 약 2만 5000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2~14시간 이상의 장거리 우회가 발생할 경우, 승무원 휴식 규정에 따라 항공 승무원 인원을 2배로 늘려야해 추가 인건비도 발생한다. 여기에 경유지 지상조업 비용, 노선·목적지별 보험료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질 경우 비용 상승폭은 훨씬 커진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힌만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다.

미국 EIA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다. 이란의 해협 폐쇄 발표 직후 유가는 약 6% 급등(2일 기준)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25일 이상 지속될 경우, 산유국들이 결국 강제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스마트폰은 항공 운송되지만, 리퍼비시에 사용되는 부품은 대부분 해상 운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수십만 대의 스마트폰을 실은 항공기 한 대에 분산해 보면 비용 증가가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이미 단말기당 물류 비용이 매우 낮은 구조에서 추가 비용이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작은 증가라도 단말기당 비율로는 의미 있는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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