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카드 꺼낸 NHN노조…"모회사가 자회사 고용보장해야"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04일, 오후 03:09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NHN지회가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NHN 사옥 앞에서 NHN 그룹사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계열사 사업 종료에 따른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6.03.04. © 뉴스1 신은빈 기자

NHN(181710) 노동조합이 그룹사의 잇단 사업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본사에 고용안정을 요구했다.지난해 자회사 NHN에듀의 서비스 종료로 인한 희망퇴직 등이 발단이 됐다.

노조는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상 NHN이 그룹사에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사용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사 내 전환배치 완료 등을 요구하며 본사에 고용불안의 책임을 묻고 있다.

NHN은 NHN에듀의 누적된 영업적자로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인력 조정 과정에서 구성원과 소통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NHN지회는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NHN 사옥 앞에서 NHN 그룹사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계열사 사업 종료에 따른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NHN의 교육 플랫폼 자회사 NHN에듀는 지난해 10월 30일 타운홀 미팅에서 모바일 알림장 서비스 '아이엠스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다음날 서비스 종료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와 요구사항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그룹사 단위의 전환배치 실제 안착률은 20% 안팎인 약 10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고용안정을 위한 협의를 약속했지만 희망퇴직을 통보하며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2월 26일 임금교섭 당시 NHN에듀는 NHN 본사와 노조와 함께 참여하는 3자 고용안정 협의체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하루 뒤인 27일 아이엠스쿨 서비스 노동자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하고 근로자 대표에게 경영상 인원 조정 협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NHN에듀는 3월까지 전환배치가 완료되지 않는 노동자에게 3개월 치 급여를 제시하고 퇴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며 "본사인 NHN은 NHN에듀 지분 84%를 보유한 실질적 지배주주로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지시할 수 있음에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티메프 사태 당시 NHN 최고경영자(CEO)가 자회사인 페이코 서비스 종료를 직접 언급했다"며 "NHN에듀와 법인이 달라 개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NHN 본사에서도 지난해 11월 13일 종료가 결정된 한 서비스 소속 노동자 일부가 전환배치 시작 1개월여 만에 권고사직을 통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NHN은 서비스 종료 후 3개월간 전환배치를 완료하기 위한 소통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NHN 본사를 포함한 그룹사에서 서비스 종료에 따라 전환배치를 요구받고 있는 노동자는 11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동교 NHN지회 지회장은 "앞에서는 협상하자고 손을 내밀고 뒤에서는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두르는 행태는 노조를 넘어 성실히 일해 온 노동자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NHN지회는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NHN 사옥 앞에서 NHN 그룹사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계열사 사업 종료에 따른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6.03.04. © 뉴스1 신은빈 기자

이날 노조는 △NHN에듀의 정리해고 예고·희망퇴직 철회 △NHN 본사의 3자 고용안정 협의체 참여 △실질적 해고 회피 노력 이행과 단체협약 준수 △해고 없는 사업 재편과 전면적 고용 보장 등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NHN 관계자는 "NHN에듀는 누적된 영업적자와 교육 플랫폼 시장의 성장 한계로 서비스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NHN에듀의 인력 조정 과정에서 구성원과 충실히 소통하며 정해진 법규와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NHN은 최대주주로 있었던 '1세대 음악 플랫폼' 자회사 NHN벅스를 1월 매각했다. NHN은 콘텐츠 사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카카오지회·NC소프트지회·넷마블지회 등 정보기술(IT) 업계 여러 노조가 연대했다.

송가람 NC소프트지회장은 "전환배치나 조직개편이란 이름을 쓰지만 실제로는 인원을 줄이기 위한 흐름으로 작동하는 '조용한 구조조정'이 IT 업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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