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소재기업 거듭난 파미셀, CDMO·원료의약품 사업 확대 '드라이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11일, 오전 08:11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공지능(AI) 서버용 저유전율 전자소재 매출이 급증하며 ‘AI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 파미셀(005690)이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원료의약품 사업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 수요 폭발…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파미셀은 AI 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파미셀의 지난해 매출은 1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43억원으로 637.5% 급증했다. 이 중 바이오케미컬사업부의 매출이 11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다.

파미셀의 실적 성장을 이끈 동력으로 AI 가속기와 5G 네트워크 장비, 기지국 안테나 등 고부가가치 첨단 장비에 사용되는 저유전율 전자소재가 꼽힌다. 저유전율 전자소재의 연간 매출은 647억원으로 전년 297억원 대비 118%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직전 연도 파미셀 전체 매출 648억원을 저유전율 전자소재 매출만으로 달성한 셈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수익성이 빠르게 제고됐다. 파미셀의 영업이익은 △2023년 13억원 △2024년 47억원 △2025년 34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3% △7.2% △30.1%로 증가하며 고마진 기업으로 체질이 바뀌었다.



◇저유전율 소재 공급 안정화…3공장 완공 후 내년 도약 '기대'

파미셀의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소로 바이오메디컬이 아니라 바이오케미컬 부문 그 중에서도 두산 전자BG에 공급하는 저유전율 전자소재가 꼽힌다. 이 소재는 AI 가속기와 고속 네트워크 장비에 쓰이는 동박적층판(CCL)의 핵심 원재료로 유전손실계수(Df)가 낮은 PTFE 계열 레진과 경화제가 주력 제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파미셀은 2024년 말을 기점으로 두산 내 전자사업부인 두산 전자BG에 2~3개월 주기로 전자재료용 소재를 꾸준히 공급해왔다. 지난 13일에는 공급 물량이 92억원으로 확대되며 해당 소재의 수요가 유지되거나 확대 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두산 전자BG의 중국 장쑤성 창수 법인(DOOSAN ELECTRO MATERIALS(CHANGSHU)CO. LTD.)에도 41억원 규모의 전자재료용 소재를 공급하며 글로벌 생산기지로 공급을 확정했다.

최근 파미셀은 국내에서 경쟁사가 등장하며 PTFE(Polytetrafluoroethylene, Teflon, 테플론) 레진이 이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PTFE 레진이 단기간 전면 대체되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CCL을 교체하기 위해선 유전손실계수(Df), 열평창계수(CTE), 전기적 특성, 신뢰성 테스트 등을 모두 검증해야 한다. 여기에만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PTFE 소재의 전면 대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며 "여전히 Df가 원재료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여타 하이드로카본계(mPPO) 대비 구조적으로 유리한 파미셀의 PTFE 소재가 지속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파미셀은 오는 3월 3공장 신설로 연간 최대 2000억원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면서 내년 실적이 퀀텀점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파미셀은 지난해 3월 울산 제3공장 신설을 결정하며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I 첨단산업소재, 의약품 원료물질 등 개규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3공장의 CAPA는 연간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기존 1·2공장의 합산 CAPA(연간 1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파악된다.

파미셀 3공장 기공식 (사진=파미셀)


◇바이오 사업 적자 폭 줄일까…CDMO 사업 매출이 관건

파미셀은 바이오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파미셀은 2011년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Hearticellgram-AMI)를 개발한 업체다. 파미셀은 다양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제줄기세포 보관 사업, 줄기세포 배양액 추출 화장품 개발·판매 사업,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파미셀은 바이오 CDMO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CDMO 사업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들은 수주를 확보하는 데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파미셀은 서울아산병원 등 종합병원과 협력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파미셀은 지난해 11월 서울아산병원과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위한 줄기세포 위탁생산(CMO)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첨단재생연구가 매출로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미셀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에 첨단재생연구를 위해 알코올성 간경변 치료제 셀그램-LC(Cellgram-LC)를 제공하고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연구를 추가했다. 파미셀은 해당 연구에 따른 치료제 가격을 순천향대병원으로터 수령하며 매출을 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상업화 임상 전환 가능성도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파미셀은 김문영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보건복지부 규제샌드박스 과제를 통해 셀그램-엘씨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리보핵산(RNA) 기반 원료의약물질 사업도 성장 축으로 제시된다. 파미셀은 지난해 RNA간섭(RNAi) 기반 유전자 치료제 핵심 원료물질의 대용량·고순도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하는 등 고부가가치 원료의약물질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와 의약용 PEG 매출은 지난해 약 2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파미셀 관계자는 "머크,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Fisher Scientific) 등의 요청에 따라 신규 RNA 관련 물질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기조로 파미셀의 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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