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왼쪽)와 이우종 코넥스트 대표가 지난달 12일 코넥스트 신약 후보물질 ‘CNT201’에 대한 라이선스인(license in)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파마리서치·코넥스트)
◇기존 미생물 배양 방식의 한계를 넘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
파마리서치는 코넥스트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고 핵심 파이프라인인 ‘CNT201’의 상업화 권리 선점과 더불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공동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파마리서치가 기존 연어 유래 성분(PDRN) 중심의 단일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첫 번째 실질적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 협업의 핵심 축으로 코넥스트가 독자 개발한 재조합 콜라게네이스(Collagenase) 후보물질인 ‘CNT201’이 꼽힌다. 콜라게네이스란 체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거나 딱딱하게 굳은 콜라겐 조직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효소를 말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듀피트렌 구축 치료제로 사용되는 콜라게네이스 제제인 시아플렉스(Xiaflex)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아플렉스를 비롯한 기존 치료제들은 병원성 미생물(클로스트리디움 히스톨리티쿰)을 발효시켜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 방식은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 유래 독소나 불순물을 완벽히 제거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투여 후 통증이나 면역 반응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코넥스트의 기술은 대장균(E. coli)을 활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채택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특정 유전자를 대장균에 삽입해 원하는 단백질만을 정밀하게 대량 생산함으로써 순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병원성 독소 유입 가능성을 차단해 안전성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의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 제품은 전용 용제를 섞는 별도의 조제 과정이 필요했지만, CNT201은 주사용수만으로 즉시 조제가 가능해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에스테틱부터 희귀 질환까지… '투트랙' 전략의 시장 확장성
파마리서치는 CNT201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에스테틱과 메디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먼저 에스테틱 분야에서는 현대인들의 큰 고민 중 하나인 셀룰라이트 개선에 집중한다. 셀룰라이트는 지방 세포 사이의 섬유아세포 격막이 딱딱해지며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인데 CNT201은 이 섬유성 격막을 분해해 셀룰라이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료제 영역에서는 더욱 고도화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다. 손가락이 안쪽으로 굽어 펴지지 않는 듀피트렌 구축(Dupuytren's Contracture)과 음경이 비정상적으로 휘는 페이로니병(Peyronie's Disease)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들은 모두 콜라겐 조직의 과도한 증식이 원인인데 현재 마땅한 대안 치료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CNT201은 현재 미국 FDA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 단계에 진입했다. 기존 치료 대비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차별화 가능성이 제시되며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파마리서치의 설명이다.
이번 협업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파마리서치의 독점 기술인 DOT(DNA Optimizing Technology)와 코넥스트의 단백질 재조합 기술이 만나는 지점 때문이다. 파마리서치는 그동안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최적화해 조직 재생을 돕는 PDRN 기술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여기에 코넥스트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제조 역량이 더해지면, 인체 조직을 선택적으로 분해한 뒤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차원의 치료 접근법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재생의학 치료 전략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마리서치는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를 넘어 공동 연구 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장기 유착 방지제, 면역 항암 분야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콜라게네이스 시장은 연간 수조 원 규모에 달하지만, 엄격한 생산 공정과 기술 장벽 탓에 소수 기업이 독점해왔다. 파마리서치와 코넥스트의 연합군이 CNT201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기존 독점 제품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사용이 편리한 혁신 신약이 탄생하게 된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임상 2상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기점으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 및 해외 진출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CNT201의 상업적 성공과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재생의학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 역시 “파마리서치는 리쥬란과 콘쥬란을 통해 구축한 강력한 영업망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넥스트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결합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