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네이버(NAVER(035420))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가와 관련해 쏟아낸 발언들이다.
이날 네이버 주주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네이버의 재무성과는 좋은 반면, 최근 주가 흐름엔 이러한 호실적 성과 등이 잘 반영되지 않아 이 같은 우려를 전한 것이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약한 흐름세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장 대비 약 5% 떨어진 21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네이버 27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에 최수연 대표는 “빅테크와의 자본력 차이는 분명 현실적인 고민으로, 모든 영역에서 그들과 정면 대결하기보다 네이버만이 가진 독보적인 한글 데이터와 로컬 서비스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 서비스 AI’ 전략을 통해 검색, 쇼핑, 뉴스 전반에 AI를 심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AI 브리핑 도입 이후 통합 검색의 20%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유의미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으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증명으로 주주님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AI 에이전트’ 사업 강화 방안도 공개했다. 커머스 영역에선 지난 2월 도입한 ‘AI 쇼핑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를 연내 쇼핑 전반으로 확대한다. 연내엔 서울대학교 병원과 협력한 ‘건강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으로 정보 탐색이 상품과 장소, 서비스 선택으로 이어지는 네이버만의 연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당금 증액 요구엔 “절차상 어려워… 자사주 소각 등 검토”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올해 100억원 수준으로 상향되는 이사회 보수 한도를 전년 수준(80억원)으로 동결하고 남은 재원으로 현재 2630원인 배당금을 3000원까지 높여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배당금은 이미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된 사안이라 오늘 이 자리에서 수정하기는 절차상 어려운 점 양해 부탁한다”며 “결국 주주 환원 정책을 더 강화하라는 채찍질로 이해하고 있고, 신규 3개년 계획에 따라 향후 자사주 매입이나 추가 소각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주는 “경영진이 주가부양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목표주가를 얼마 정도로 잡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제가 주가에 대해서 가격으로 KPI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제 보상의 대부분이 주식 보상으로 되어 있고, 코스피200 내에서 기업 대비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도록 되어 있다”며 “속 시원하게 숫자를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하지만, 당연히 상대적인 주가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23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네이버 2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네이버)
빅테크들의 인력 감축 흐름 속에 네이버도 인력 조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현재 네이버의 인력 규모는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4927명이며,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600만원이다.
이에 최 대표는 “한국의 노동 환경이 고용 탄력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고 특히 저희와 같은 회사가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법상 잘 생각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대신 “사업 성장에 따라 비례적으로 인력이 늘어나는 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최대한 지금의 고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는 이날 전 직군에서 AI를 통해 생산성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전체 프로젝트의 20%를 AI만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회사 전체의 사업기회가 2배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가 AI와 웹3 분야 신사업 추진을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의 포괄적주식교환 절차를 앞두고 있는데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가 변수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최 대표는 “현재 관련 법률안들이 입법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법적 기틀이 마련되는 대로 그에 맞춰 최적의 거래 구조를 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주가 부양을 위해 로봇 사업에도 힘써달라는 주주들의 당부가 이어졌다. 네이버는 세계적인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가 뽑은 로봇 분야 100대 핵심 기업에 선정됐다. 네이버가 전 세계 최초로 로봇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용 OS를 개발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결국 수많은 로봇이 자신의 할 일을 인지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데 핵심은 ‘소프트웨어’로 그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네이버랩스 인력과 자본력의 한계가 있기에, 하드웨어는 PoC(기술 검증)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 외에 본격적인 양산은 외부와 협력하는 것이 현재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위스나 하드웨어 전문 기업들과 협력하되, 그 과정에서 핵심 IP와 노하우는 확실히 확보하며 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CFO가 23일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5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 부의된 안건은 △제27기(2025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김희철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이배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총 5개였다.
사내이사에는 김희철 네이버 CFO가 새롭게 선임됐다. 네이버 이사회에 CFO가 합류하게 된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간의 포괄적주식교환 등 웹3 등 신사업 영역에서 인수합병(M&A) 앞두고 있어 투자 전략과 재무 건전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CFO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AI 시대에는 이전과 달리 훨씬 광범위한 영역에서 그룹사 간 논의가 필요하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린 두나무와의 기업 융합 건에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며, 성사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