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 성과 현장'을 방문했다. 2026.3.23 © 뉴스1 이기범 기자
"AMR 배터리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최저 58%, 최고 91%이고 대부분은 60~80%대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과 함께 공장 내 여러 종류의 로봇을 조율한다. 점검 사항을 확인해주고, 필요한 작업을 제안·수행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 공장 내 침입자를 모니터링해 알려주고 스스로 조치도 한다. 미래의 공장이 아닌,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실에 구현된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의 모습이다.
23일 오후 대전 KAIST에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 성과 현장 방문 행사가 열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광형 KAIST 총장, 전북대, 성균관대, 피지컬AI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 스마트 공장의 모습을 구현한 피지컬 AI 실증랩 내 로봇들이 AI 에이전트 '다비스'의 지휘하에 바삐 움직였다.
이날 장영재 KAIST 제조피지컬 AI 연구소 소장은 "KAIST는 공장 장비가 유연하게 운영되도록 체계를 갖추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로봇을 악기에 비유하면, 전체 악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전체적인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KAIST의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을 설명했다.
장 소장은 "이제 사람이 공장 안에서 일하는 게 아닌 사람과 AI가 공장 밖에서 일을 하면서 공장 내 로봇한테 일을 시키는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 핵심은 수많은 로봇들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체계(OS)"라며 "저희가 10년간 축적한 기술에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통해 이 테스트베드가 탄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KAIST 측은 '카이로스'(KAIROS)라고 이름 붙여진 AI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을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은 해외 어디에서든 스마트 공장에 원격으로 접속, 이종 로봇들이 협동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AI 에이전트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자율이동로봇들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특정 로봇이 어디 있는지, 어떤 경로로, 어떤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전체 공장 운영 상황을 조율할 수 있다. KAIST는 기존 플랫폼과 달리 작업 수행 과정에서 로봇끼리 동선이 꼬여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현상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KAIST는 과기정통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모두의 AI 공장장'(운영 에이전트)이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무료로 배포해 중소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대전 KAIST에서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안)'을 제시하고 기업간담회를 열었다 2026.3.23 © 뉴스1 이기범 기자
KAIST의 피지컬 AI 실증랩 시연에 이어 과기정통부는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안)'을 제시하고 기업간담회를 열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제조 현장의 운영 소프트웨어 외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북대와 KAIST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향후 3년을 피지컬 AI 패권을 좌우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는 "로드맵상으론 '에이전틱 AI 시대' 거쳐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야 하는데, 한국은 제조업에 강점이 있어 피지컬 AI도 에이전틱 AI 시대에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생성형 AI 다소 늦었더라도 피지컬 AI에서만큼은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가능성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게 데이터 확보 체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며 "피지컬 AI의 첫 번째 단계에서 데이터 확보 체계를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