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주총 시즌 개막…키워드는 '지배구조·AI·보안'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24일, 오전 06:30

사진은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 뉴스1 이성철 기자

LG유플러스(032640)를 시작으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차례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체제와 사업 방향을 구체화한다.

새 대표를 맞이하는 KT는 이사회 재편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 작업에 나섰다.

24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본사 대강당에서 제30기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6개 안건을 상정한다.

LG유플러스는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는 이상우 경영전략부문장을 사외이사로는 회계 전문가 송민섭 서강대 교수(경영학부)를 영입하는 안을 올린다.

또 정관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 설계·운영·구축 관련 운용업'을 추가하며 데이터센터 중심의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변경 사유로 관련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사들도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AIDC)는 통신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3사의 AIDC 관련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나 2조 원에 육박했다.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은 4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가량 신장했다.

올해 MWC에서 통신사들이 AI 중심의 사업 전략을 강조한 만큼 이번 사업 목적 변경은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과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 등을 승인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6일 예정된 제42기 주주총회에 지난해 새 수장이 된 정재헌 대표(CEO)와 한명진 이동통신(MNO) CIC(사내회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 등 8개 안건을 올린다.

이와 함께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GSB(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성엽 교수는 한국정보통신법학회 회장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규제심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보안·컴플라이언스 전문가다. 현재 국가 AI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도 맡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정보보호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된다. 윤풍영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주주환원을 위한 안건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해킹 여파로 지난해 3·4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비과세 배당은 15.4%의 원천징수를 하지 않아 개인주주는 배당 금액의 100%를 수령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6.1.13 © 뉴스1 김도우 기자

통신 3사 주총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KT다. KT는 오는 31일 제44기 주총에서 박윤영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새 경영 체제를 출범시킨다.

'셀프연임' 등 논란을 빚은 사외이사도 교체한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형식적인 전원 재추천-전원 재연임이 되지 않도록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일부를 교체하고 기술·회계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미래기술 분야에는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는 빅테크 경영인 출신인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회계 분야에는 서진석 EY한영 대표를 추천한다. 김영한 교수는 지능형 6G 코어 네트워크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통신네트워크분야 전문가다.

여기에 당초 ESG 분야 윤종수 이사(법무법인 김앤장 상근 고문)만 연임시키기로 했으나 본인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안건은 철회됐다. KT는 ESG 분야 사외이사 후보를 다시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외 개정 상법을 반영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 전자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상향 등을 정관에 반영(변경)하는 안도 상정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지배구조 논란 이후 KT의 경영 체제를 재정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통신 사업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미 MWC에서도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간다는 부분은 (3사가) 비슷하게 가져가는 부분"이라며 "주총에서 모든 전략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방향성은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고 이후 인사 등을 보면서 실행 전략을 더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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