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현직 기자들이 직접 현장을 취재하고 토론해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디지털포용 언론인 포럼’ 참여 필진인 조창원, 남미경, 홍희경, 김대희, 박지은, 이충재, 김혜영, 김아름, 주진, 윤창수, 노희숙 등 11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산업·증권·금융·정치·사회·교육·국제·방송 분야를 두루 취재해온 기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격차와 배제, 그리고 포용의 가능성을 한 권에 담아냈다. 이데일리 김아름 차장도 필진으로 참여해 ‘디지털 사회 혁신: 사람과 기술의 협주곡’ 집필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 예찬서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이 만든 ‘기울어진 운동장’을 추적한 르포에 가깝다. 노년층이 키오스크 앞에서 겪는 좌절, 장애인이 마주하는 접근성 장벽, 디지털 금융이 가져온 편리함과 동시에 커진 소외,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노동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기술의 정치성에서 출발해 디지털 리터러시, 알고리즘 편향, 노동, 윤리, 스마트시티, 글로벌 AI 격차까지 시야를 넓히며, 개인의 일상과 사회 구조를 함께 읽어낸다.
책이 제시하는 개념도 인상적이다. ‘AID 디바이드’는 기존의 디지털 격차가 해소되기도 전에 AI 격차가 덮쳐오며 만들어지는 복합 불평등을 뜻한다. ‘포용 탄력성’은 기술의 배제 속성에 맞서 사회가 소외된 이들을 지속적으로 끌어안으려는 복원력을 의미한다. 어려운 이론어처럼 보이지만, 책은 이를 삶의 사례와 연결해 풀어내 독자가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 겸 국가AI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은 이 책이 “인간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더없이 중요한 화두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기술의 이면을 현장에서 추적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려 했다”며 “기술이 인간을 위한 것인지 되묻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용기”라고 짚었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도 “저널리스트의 탄탄한 필력이 더해져,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면서도 읽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과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도 각각 디지털 포용 사회와 기술 속 ‘인간의 자리’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이처럼 ‘AI 휴먼 코드’가 끝내 붙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더 빠른 기술, 더 높은 효율, 더 정교한 자동화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누가 남고 누가 밀려나는지, 그리고 기술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는지를 묻는다. AI 시대를 찬양하거나 공포로 몰아가기보다, 속도보다 방향을, 효율보다 존엄을, 배제보다 포용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또렷하게 전한다.
그래서 ‘AI 휴먼 코드’는 AI를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기보다, AI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 책에 가깝다. 기술 담론이 넘쳐나는 시대, 현직 기자들이 발로 뛰어 건져 올린 질문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