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화학연, 태양전지 25% 효율·안정성 모두 잡았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전 09:1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태양전지의 효율 향상과 장기 안정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왼쪽부터)전남중 화학연 박사, 이재희 KAIST 석박통합과정생, 나하진 KAIST 나하진 석사과정생, 서장원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석좌교수, 문찬수 전 화학연 박사(왼쪽 상단).(사진=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서장원 생명화학공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이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과 장기 안정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2차원 보호막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요구가 커지면서 태양광 발전의 효율 향상과 장기 신뢰성 확보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최근 효율이 빠르게 향상됐지만, 고온·고습 환경이나 장시간 빛에 노출될 경우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기존에는 3차원(3D) 페로브스카이트 결정 위에 2차원(2D) 층을 덧입히는 ‘3D/2D 구조’ 전략이 사용돼 왔다. 이는 태양전지 표면의 결함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2차원 층의 구조가 충분히 견고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가 변형되거나 성능이 점차 저하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조적으로 더 안정적인 디온-재콥슨(Dion-Jacobson, DJ) 구조의 2차원 페로브스카이트 보호막을 도입하고, 보호막 내부에서 페로브스카이트 층이 몇 겹으로 쌓였는지를 의미하는 ‘n값’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설계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 전하 이동이 더 원활해져 태양전지 효율이 향상됐으며, DJ 구조의 견고한 특성 덕분에 장기 안정성도 함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처리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물질이 만나는 계면에서 구조가 재배열되며 2차원 보호막의 내부 구조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보호막 구조를 조절할 수 있는 원리와 재현 가능한 공정 조건도 제시했다.

이 설계 전략을 적용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전력변환효율 25.56%(공인 효율 25.59%)을 기록했고, 장기 안정성도 확인됐다.

서장원 석좌교수는 “효율을 높이면 수명이 줄고, 수명을 늘리면 효율이 떨어지는 기존의 난제를 표면 보호막의 구조 설계를 통해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이 기술은 공정 조건 변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해 상용화를 위한 대면적 제조 공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학술지 ‘줄(Joule)’에 지난 달 24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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