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T CEO는 1일(현지 시간) MWC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사진=SKT)
SKT는 지난해 9월 AI 관련 사업을 ‘AI CIC(AI 컴퍼니 인 컴퍼니)’ 형태로 독립시켰다. 또한 향후 5년간 5조 원(약 36억 달러)을 AICIC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부문 단독으로만 2030년 매출 1조 원(약 7억 달러)을 목표하고 있다.
SKT AIDC 관련 매출액 추이(사진=SKT 뉴스룸)
옴디아는 SKT 수익화 전략의 기술적 토대로 자체 개발한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지목했다. 기존에는 대형 물리 클러스터를 여러 고객용으로 쪼개려면 인피니밴드(InfiniBand) 기반 네트워크를 직접 재구성해야 했고, 이 작업에만 수일이 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타서스는 물리 서버 대신 가상머신(VM) 단위로 GPU를 먼저 생성한 뒤 클러스터로 묶는 방식을 채택해, GPU 1000개 기준 클러스터 셋업을 40분 내로 단축했다.
SKT가 한국 주권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도 핵심 수익화 전략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자사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A.X K1 기반 B2B 활용 사례가 늘수록 학습·추론 수요가 고스란히 SKT의 GPU 인프라로 유입되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옴디아는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 AX·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 다수가 이미 실증 참여 의사를 밝히며 초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석근 SKT AI CIC장이 2일(현지시간) MWC26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AI DC 관련 컨퍼런스에서 향후 2030년에 추론이 AI 데이터 처리의 40%가 넘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사진=SKT)
옴디아는 SKT의 수익화 경로가 현재의 시간당 GPU 과금을 넘어 추론 중심의 토큰당 과금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는 지난달 MWC 바르셀로나 2026에서 AI 인프라·자체 모델·산업별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소버린 AI 서비스 패키지’ 출시를 공식 예고했으며,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스택 전체를 사용하는 대가로 사전 정의된 품질을 보장받는 SLA·성과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글로벌 통신사 동향을 보면, 해외 주요 통신사들이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에 집중하는 데 비해 SKT는 인프라·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결이 확연히 다르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GPU 1만 개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했고, 이탈리아 Iliad는 유럽 멀티기가와트 데이터센터 확장에 30억 유로를 투입하는 등 유럽 통신사들은 ‘데이터 주권’ 명분 아래 물리적 인프라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역시 최대 55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두 곳을 2026년 잇달아 개관하며 용량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옴디아는 SKT가 GPU 가상화 기술로 공급 효율을 높이고,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로 수요를 내재화하며, 번들 서비스와 성과 기반 과금으로 마진을 끌어올리는 3단계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옴디아는 현재 해인 클러스터가 LLM 학습에 최적화돼 있지만, 향후 5년간 추론 워크로드가 학습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프라 전환이 남은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SKT는 고처리량·저지연·고가용성 구조로의 전환과 함께, 대형 집중 클러스터와 분산 엣지 추론 노드를 병행 구축해 전국 단위 분산 추론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더프리트 옴디아 카우르수석 애널리스트는 “SKT의 전략은 한국의 소버린 AI 목표를 충족하면서 AI 인프라 최적화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수익화에 대한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는 도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