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크래프톤(259960)이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걸림돌이 될 독소 조항을 삭제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전자주주총회 등 상법 개정에 명시된 주요 정책을 반영하는 정관 개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집중투표제 무력화' 논란이 있는 이사 구성원수에 상한을 두는 안건을 동시에 통과시켰다. 크래프톤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소액주주 결집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회사측의 뜻대로 안건은 통과됐다.
크래프톤은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창한 대표와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김창한 대표는 이로써 크래프톤 CEO 3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지난해 연간 매출 3조326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조원을 넘었다"며 "펍지는 단순한 흥행작이 아니라 오랜 기간 본연의 정체성을 지키며 라이브 서비스로 진화했고, 크래프톤은 대규모 글로벌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펍지 IP의 두 자릿수 성장을 토대로 올해는 프랜차이즈 IP 기업으로서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펍지는 PC와 콘솔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업을 확대하고 IP 기반의 다양한 신작을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확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보유 IP가 장기 라이프 사이클을 갖춘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도록 제작과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20종 이상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APAC) 콘텐츠 부문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정보라 한국신용데이터 고문과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합류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정됐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1조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연간 1000억 원 수준의 배당과 함께 총 7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결산 배당은 보통주 1주당 2240원으로, 지급 예정일은 4월 22일이다.
정관 변경 안건을 두고는 이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이사 수를 7인 이하로 제한하는 안건과 자사주 활용 관련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사 수 상한이 설정될 경우 일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기회가 줄어들 수 있고, 자사주를 보상 등에 활용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을 다른 이사와 따로 뽑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감시 역할을 하는 이사를 별도로 선임하는 방식)과 주주가 가진 표를 한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소액주주도 특정 인물을 이사로 밀어줄 수 있는 제도)가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사 수 제한이 소액주주의 이사회 진입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의결됐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도 함께 통과됐다. 이에 따라 주주가 특정 후보에 의결권을 집중할 수 있는 제도가 적용되며, 소액주주의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자 주주총회 도입 근거 마련과 의결권 기준일을 1월 31일로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kxmxs41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