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6일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카카오 제31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카카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CA협의체는 지난달 3개 실·4개 담당으로 조직 구조를 개편한 가운데 CA협의체 내 기존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불리던 위원회 리더들의 영문 직함도 ‘헤드(HEAD)’로 전격 교체했다.
그간 CA협의체 내 조직 리더들은 의장을 맡은 정 대표와 동일한 ‘프레지던트’ 직함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CA협의체가 ‘옥상옥’으로 직급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무겁게 만든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의장인 정 대표만 프레지던트 지위를 유지하고, 협의체 리더들은 실무에 집중하는 ‘헤드’로 명칭을 통일해 현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정 대표 주도의 그룹 포트폴리오 정예화도 속도를 낸다. 오는 5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지분 매각 딜이 마무리되면 CA협의체 협약사는 현재 6개에서 5개 핵심 계열사(카카오·뱅크·모빌리티·페이·엔터테인먼트)로 재편된다. 정 대표 취임 전 132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현재 94개로 줄었으며, 카카오게임즈 제외 시 88개까지로 축소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효율적인 그룹 사업 구조 구축을 이어 나가면서 전사의 자기 자본 이익률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자본 배치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2기’ 출범, AI 성장 기어 전환
이러한 조직 정비를 바탕으로 이날 카카오 주주총회에서는 정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정신아 2기’가 공식 출범했다. 정 대표는 2028년 3월까지의 새 임기 동안 카카오를 ‘AI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작년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 과정에서 친구탭 논란 등 공격적인 확장 방식의 개편 한계를 인정하며 “국민 메신저로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민감도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사용자의 수고로움을 줄이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을 내세웠으며, 구체적인 실행안으로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에 ‘카나나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AI 신규 기능을 정식 출시하기 전 사용자들이 미리 체험하고 피드백을 주는 공간이다. 사용자가 원치 않는 기능은 과감히 빼는 ‘사용자 주도형’ 혁신을 통해 카카오톡의 일평균 체류 시간을 2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총 현장에서는 초강세장에서도 저평가된 카카오 주식에 대해 주주들의 주가 부양 요구가 잇따랐다.
정 대표는 주가 부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을 약속했다. 카카오는 배당 가능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을 감액하는 한편, 배당금 총액도 전년 대비 10% 확대한다. 보유 자사주도 절반 이상 소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2026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카카오는 그간 응축된 역량을 바탕으로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성장을 향해 경영 기조를 본격 전환하며,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파트너를 연결하는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해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AI 서비스를 동력 삼아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을 2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핵심 수익원인 톡비즈의 구조적 개선과 성장을 동시에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 그룹이 성장주에 걸맞은 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적 기조를 전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말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