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CAR-T·항체 치료제 다음 수 준비…자금 여력 확보 '포석'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27일, 오전 08:31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앱클론(174900)이 발행가능 주식수를 2배로 늘리며 사업 확장과 향후 자금 운용을 대비하고 있다.

앱클론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정관 변경 안건 (자료=앱클론)




◇주식 발행한도 2배 확대…자금조달 여력 확보

앱클론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발행가능 주식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1억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발행주식수는 2045만8715주로 약 41%를 사용했다. 여기에 스톡옵션과 이전에 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우선주(RCPS)의 주식 전환 가능 물량을 감안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잔여 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이번 발행 한도 확대에 대해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앱클론 관계자는 "발행가능 주식수가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로 향후 다양한 사업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 확보 차원"이라며 "만약 자금을 조달한다면 증자 보다는 투자 유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앱클론은 본격적인 사업 구조 확장에 나선다. 앱클론은 이번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 항체, 단백질 제품 개발뿐 아니라 면역세포·유전자 기반 의약품의 연구·개발, 제조·판매업도 추가할 방침이다. 기존 항체 중심 회사에서 CAR-T 등 세포치료제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앱클론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항체 신약 ‘HLX22’ 외에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차세대 CAR-T·이중항체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핵심 모멘텀 '네스페셀'·'HLX22'…가치 재평가 변수

단기 모멘텀은 CAR-T 치료제 '네스페셀'(AT101)의 조건부 허가 여부에 달려있다. 앱클론의 첫 상용화 신약은 네스페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앱클론은 연내 네스페셀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건부 허가 시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스페셀의 국내 판매는 종근당(185750)이 담당한다. 앱클론은 개발사로서 수익을 배분 받는다.

중장기적으로는 항체 치료제 'HLX22'가 핵심 축이다. HLX22은 앱클론의 원천 기술을 제공받은 중국 헨리우스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주도하고 있다. 헨리우스는 HLX22 임상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적응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헨리우스는 이르면 2028년 HLX22의 해외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앱클론은 HLX22의 적응증이 위암, 유방암일 경우 개발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으며, 그 외 적응증은 마일스톤 없이 로열티만 받는다. 앱클론이 수령할 HLX22 로열티는 매출의 5%이며, 이 중 35%는 AC101 초기 항체 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엘리게이터 바이오사이언스에 나눠준다.

헨리우스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HLX22의 작용 기전과 병용 가능성에 중점을 둔 전임상·초기 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작용 기전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시너지 가능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전격 공개

앱클론도 내달 AACR 2026에 참여해 이중항체 AM109와 스위처블 CAR-T 플랫폼 zCART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AM109는 전립선암에서 과발현되는 PSMA와 면역자극 수용체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로 종양미세환경에서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임상 진입 전 기술이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스위처블 CAR-T 플랫폼 zCART도 공개된다. zCART는 스위치 물질을 통해 CAR-T 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기존 CAR-T가 가진 독성과 효능 한계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앱클론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형암 타깃 CAR-T 후보물질 AT5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로는 인비보(in vivo) CAR-T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엑스비보(Ex-vivo) 방식과 달리 체내에서 직접 CAR-T를 생성하도록 유전자 전달체 등을 투여하는 기술이다. 엑스 비보 방식의 CAR-T는 환자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한 뒤 외부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앱클론 관계자는 "인비보 CAR-T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라며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앱클론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90억원으로 전년 188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연간 현금 소진 속도는 약 180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2~3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클론 측도 현재 연구개발 속도를 기준으로 약 3년간 추가 자금 조달 없이 운영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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