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YH32367', 임상 1b상 통해 HER2 타깃 시장 확장 노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2026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 나란히 참가해 차세대 항암 후보물질들의 최신 임상 및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렉라자 이후 양사가 확보한 후속 파이프라인의 기술적 완성도와 상업적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AACR 2026을 양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렉라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 성과를 가시화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 다른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나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들이 글로벌 연구자들 앞에서 어떤 데이터를 내놓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향후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렉라자의 성공 이후 시장은 단일 약물 중심을 넘어 병용 요법과 다중 타깃 치료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유한양행은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를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이 물질은 암세포 표면의 HER2 단백질에 결합하는 동시에,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 수용체인 4-1BB를 자극하는 이중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암세포를 직접 겨냥하는 동시에 면역 반응까지 끌어올려 환자 몸이 스스로 암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약물이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텍인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해당 기술을 도입해 현재 한국, 호주, 미국 등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지점은 YH32367의 임상 1b상 중간 결과다. 앞선 초기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발생한 HER2 발현 고형암 환자군에서 일부 의미 있는 반응 신호가 관찰됐다. 특히 작년 학회에서 보고된 데이터에 따르면 특정 암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확인되며 초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투약 용량을 확대한 코호트의 데이터를 포함해 반응 지속성(DoR), 그리고 반복 투여 시의 누적 안전성 프로파일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담도암, 위암 등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암종에서 추가적인 효능이 확인될 경우 향후 글로벌 임상 2상 설계나 가속 승인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HER2 저발현 환자군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큰 만큼 이번에 제시될 유효성 지표는 향후 상업적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핵심은 안전성이다. YH32367이 활용하는 '4-1BB' 기전은 면역 반응을 강하게 유도하는 특징이 있지만, 과거 유사 기전 약물들에서는 간 독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개발이 중단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YH32367은 종양 조직 주변에서만 선택적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종양 미세환경 특이적 구조를 갖고 있어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임상 데이터를 통해 실제 인체에서도 이러한 설계가 유효하게 작동하는지, 즉 안전성과 유효성의 균형을 어느 수준까지 확보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ACR은 단순한 학술 발표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유망한 신약 후보를 발굴하는 중요한 무대로 꼽힌다. 렉라자가 얀센(J&J)에 기술 수출된 이후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후속 파이프라인 역시 비슷한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항암제 시장이 단일 기전 중심에서 벗어나 이중항체와 병용 요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 역시 양사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다양한 기전을 결합할 수 있는 후보물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초기 단계라도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기술 도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실제 글로벌 파트너링이나 기술 수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완성도와 재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초기 임상 단계일수록 단순한 가능성보다는 구체적인 수치와 일관된 결과가 요구된다"며 "AACR에서 공개될 데이터는 향후 임상 확대와 사업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