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익시오’ 넘어 로봇까지…피지컬 AI로 확장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27일, 오전 09:3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익시오와 결합한 휴머노이드로봇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현장에 전시돼 있다.(사진=LG유플러스)
익시오와 결합한 휴머노이드로봇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현장에 전시돼 있다.(사진=LG유플러스)
익시오와 결합한 휴머노이드로봇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현장에 전시돼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음성 AI를 로봇과 디바이스로 확장하며 ‘피지컬 AI’ 시대 선점에 나서고 있다. 통화 기반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로 축적한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글라스, 차량, 홈 IoT 등 물리적 세계와 결합해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이 같은 비전을 공개했다. 그동안 익시오를 통해 통화 맥락 이해, 보이스피싱 탐지, 실시간 정보 검색 등 안심과 편의를 결합한 AI 서비스를 고도화해온 데 이어, 이를 물리적 환경으로 확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현장에는 익시오와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핵심은 ‘엠비언트 AI’ 구현이다. 스마트폰 안에 머무는 AI를 넘어 웨어러블, 스마트 글라스, 차량, 홈 IoT,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연결해 일상 전반에서 AI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통신 인프라도 단순 연결망이 아니라 AI가 작동하고 실행되는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공개된 시연은 이런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미래의 익시오는 단순히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음성 입력을 이해하고, 감정과 맥락을 파악한 뒤 위험이나 필요를 판단해 행동을 제안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요청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통화 속 상황을 읽고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 ‘익시오 프로’도 준비 중이다. 익시오 프로는 화자 식별을 넘어 어조와 대화 흐름, 감정 상태까지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음성 AI 에이전트 역할을 맡게 된다. 수익화 모델 역시 익시오 솔루션을 해외 통신사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과, 핵심 기술을 플랫폼화해 B2B로 판매하는 방안이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음성 통화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통신사만의 고유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5000만건의 음성 통화에서 나오는 위치·맥락·감정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주체가 통신사”라며 “보이스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우리가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도 확보하기 어려운 통화 기반 원천 데이터가 LG유플러스의 차별화 포인트라는 의미다.

홍 CEO는 음성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의 주인공이 터치였다면, AI 시대에는 음성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로봇, AI 글라스는 터치가 아니라 음성 중심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익시오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확보했고, 통신 서비스 특유의 락인 효과가 80%를 넘는다는 점도 자신감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홍 CEO는 현재 아시아·유럽·남미 13개국 통신사 CEO들과 직접 협의 중이며, 올해 첫 수출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익시오를 출발점으로 음성 AI를 피지컬 AI와 로봇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통신사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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