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AI' 올인하는 네카오…'나만의 비서' 에이전트에 총력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30일, 오전 06:01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3. (네이버 제공)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AI 사업 수익화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빅테크의 공습에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검색과 메신저 성장 정체까지 맞물리자, AI 에이전트를 필두로 이용자를 늘리고 성과로도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건강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분야별 특화 에이전트를 연내 순차 공개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에이전트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을 대폭 늘린다.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 적용…연내 '건강 에이전트' 공개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한다. AI가 단순히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실행까지 완결하는 끊김 없는 서비스 흐름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3일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의 AI 사업을 사용자 의도에 기반한 완결형 서비스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AI 기술과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연내 서울대병원과 협력한 건강 AI 에이전트를 공개한다. 건강 AI 에이전트는 병원이 보유한 진단 데이터를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해, 건강 상담과 병원 예약 등 관련 기능까지 연결해 주는 에이전트다.

최 대표는 "건강과 관련된 정보 탐색은 상품·장소·서비스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검색·쇼핑·플레이스가 AI로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될 때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베타 서비스로 도입한 '쇼핑 AI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도 연내 쇼핑 전반으로 확대한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네이버가 선보인 첫 분야별 특화 에이전트로, 쇼핑 키워드를 입력하면 개인 쇼핑 이력을 분석해 구매 팁을 요약하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검색·쇼핑·로컬·금융·건강 등 각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세부) 에이전트는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분야별 특화 에이전트가 답변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약·결제 등 행동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수익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전 제주 본사인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2026.03.26. (카카오 제공)

계열사 줄이고 AI 집중…에이전트 기반 카톡 체류시간 확대
카카오는 핵심사업으로 선언한 AI에 '선택과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한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2월 기준 94개까지 줄였다. 최근에는 AXZ와 카카오게임즈 매각에 돌입하며 성장이 정체된 포털·게임 사업을 떼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6일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축소 등) 구조 재편은 마무리 단계"라며 "올해는 구조 정비를 넘어 카카오톡과 AI에 집중한 건강한 성장을 만드는 기조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신규 AI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기에 앞서 이용자 피드백을 면밀히 수용하기 위한 창구도 마련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신규 서비스를 먼저 체험해 보고 피드백을 제출할 수 있는 '카나나 연구소'를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톡 기반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현재 확보한 이용자 기반을 꾸준히 확대하는 한편, 개인화 기능은 더욱 고도화해 수익화로 연결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챗GPT 포 카카오'는 현재 이용자를 800만 명까지 확보했다. 서비스 내부에서 다양한 편의기능을 연결해 주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는 24일 무신사·올리브영 등 외부 서비스까지 연동 범위를 넓혔다.

온디바이스(장치 탑재)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iOS 일부 기기로 제한됐던 적용 범위를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확대해 17일 정식 출시됐다. iOS 한정으로 진행됐던 비공개베타테스트(CBT)에서는 다운로드 완료율 80%, 리텐션(재방문율) 70%를 기록하며 초기 대비 높은 잔존율을 보였다.

카카오는 이 같은 에이전트 기반 AI 서비스를 통해 올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반등한 만큼,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 20% 확대는 가시권 안"이라며 "올해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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