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 양산 7개월 만에 8개국서 27건 수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2:4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초저전력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양산 7개월 만에 전 세계 8개국에서 27건의 구매주문(PO)을 확보하며 글로벌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틱스와 스마트팩토리, 영상보안 등 피지컬 AI 핵심 분야에서 주문이 빠르게 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다.

딥엑스는 첫 양산 제품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총 27건의 구매주문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8월 양산 개시 후 첫 5개월 동안 확보한 주문이 2건이었던 데 비해, 올해 들어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25건의 추가 주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밥 맥코이(Bob McCooey) 나스닥의 부회장(Vice Chairman) 겸 해외 상장 담당 이사(왼쪽)가 지난 11월 19일 김녹원 딥엑스와 싱가포르에서 만나 딥엑스의 월가 진출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딥엑스


적용 분야도 넓다. 딥엑스 반도체는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AI 엣지 서버, 산업용 AI, 지능형 영상보안, AI IT 서비스, 스마트시티 등 7개 주요 피지컬 AI 응용 분야에 공급되고 있다. 짧은 기간 안에 여러 국가와 산업에서 동시에 상용화가 진행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딥엑스는 양산 초기부터 글로벌 공급망도 구축했다. 애브넷(Avnet), 디지키(DigiKey), WPG 등 글로벌 반도체 유통사와 협력해 해외 고객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신흥 팹리스 기업이 양산 초기부터 전 세계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빠른 상용화의 배경으로는 사전 고객 확보 전략이 꼽힌다. 딥엑스는 양산 이전 약 1년 동안 전 세계 350개 고객사와 개념검증(PoC) 및 기술 협업을 진행하며 고객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통상 PoC 이후 실제 고객사 양산 적용까지 9~18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양산 직후 주문으로 이어지는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주요 고객 사례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그룹에는 딥엑스 AI 반도체가 차세대 서비스 로봇 플랫폼에 적용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중국 바이두와의 협력을 통해서는 공장 자동화와 산업 AI 분야 적용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로보틱스와 공장 자동화가 피지컬 AI 시장의 대표 성장 축으로 꼽히는 만큼, 이 분야에서의 채택 확대는 상용화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AI 추론이 실제 산업 현장으로 빠르게 들어가면서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도 딥엑스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피지컬 AI는 더 이상 미래 개념이 아니라 이미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전 세계 350개 글로벌 PoC를 기반으로 양산 7개월 만에 27건의 글로벌 PO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틱스 중심의 자율 이동체와 무인 생산·AI 제조 중심의 스마트팩토리라는 두 축에서 글로벌 선도 AI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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