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4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윤정훈 기자)
주총이 시작되자마자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의사 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김 위원장은 “KT는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의 전횡으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의 중심이 됐다”고 이사진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조승아 전 이사 소급 해임 논란, MS 불공정 계약, 해킹 은폐 사건, 구조조정 등 논란을 언급하며 “경영 위기를 만든 이사들이 즉각 사퇴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주총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4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에 김영섭 대표는 “법률 검토 결과 환수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조 위원장은 황창규 등 과거 경영진이 상품권 비자금 조성 관련 주주대표 소송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음에도 사업보고서에 관련 진행 상황이 전혀 기재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으며 “주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4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99년부터 주식을 보유했다는 한 여성 주주가 김영섭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배당을 상향하고, 특별배당을 해야한다는 주주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한 개인 주주는 “2025년 44기 영업이익이 43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는데 주당 배당은 왜 그대로냐”고 따지며 “주당 특별배당 3000원을 고려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장민 KT 재무실장은 “2024년도에 특별명예퇴직으로 약 1조 원 일시 지급 영향이 있었고, 2025년도에는 강북 개발 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해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이미 배당을 2000원에서 2400원으로 끌어올렸고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성주주는 “삼성전자는 올초 5만원대 사서 지금 많이 올랐는데, KT 주식은 무엇을 했냐”며 “저는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에 주식을 샀는데, 그때 소형 아파트를 샀으면 지금 수십억이 됐을 것”이라고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영섭 대표는 “취임 당시 시가총액 8조원을 12조원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고, 지금은 15조~16조원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하지만 주주 여러분이 희망하시는 주가 상승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4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가드 들이 주총장에 들어서는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사전 허가된 차량과 인원 외에는 진입 자체가 차단됐다. 수십 명의 KT 자체 경비 인력도 입구부터 행사장 내부까지 곳곳에 배치돼 주주들의 동선을 안내하는 동시에 통제했다. 무자격 이사 파문, 신임 대표 선임까지 굵직한 현안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이 예고된 자리인 만큼 수많은 KT 직원들과 노조 관계자의 참석을 의식한 듯 이례적인 경계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였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4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사외이사로는 김영한(현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이사가 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권명숙(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서진석(현 OCI홀딩스·부광약품 비상근 고문) 이사가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