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30% 줄였지만 부사장 승진은 최대…박윤영式 새 진용 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6: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윤영 KT 대표이사(CEO)가 대표이사 직속 조직 수장을 대거 교체하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부사장 승진 규모는 오히려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30% 감축이라는 고강도 쇄신과 동시에, 핵심 보직에는 승진과 외부 영입을 병행하며 새 경영진 진용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1일 KT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총 6명이다. 박현진 커스터머부문장,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옥경화 IT부문장, 김영인 네트워크부문장, 김영진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지정용 KT CS 대표가 대상이다. KT 관계자는 “내부 2명, 계열사 4명 등 모두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박윤영 KT 신임 대표
이번 승진 인사는 핵심 사업 부문장을 전면에 세운 것이 특징이다.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KT클라우드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옥경화 IT부문장은 여성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부사장에 올라 IT 기술 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지정용 KT CS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외부 인재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법무법인 대륙아주 출신인 송규종 법무실장이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김동훈 전 한국기자협회장은 홍보실장(전무)으로 영입됐다. 차기 CR실장에는 한형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내정됐으며, 역시 부사장급으로 알려졌다.

KT스포츠와 계열사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선주 인재실장이 KT스포츠단 대표를 겸임한다. 계열사인 KT CS 대표에는 이창호 전 KT 충남충북광역본부장, BC카드 대표에는 김영우 전 그룹경영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와 함께 KT의 미래기술 담당 조직인 AX미래기술원장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1위를 이끄는 데 기여한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 등 AI 전문가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KT의 독자 모델 ‘믿음’ 개발을 이끌었던 배순민 AI퓨처랩장은 회사를 떠났다.

이번 인사는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린 조직 슬림화의 연장선에 있다. KT는 기존 7개 부문, 7개 실, 7개 광역본부 체제를 전반적으로 손질하며 조직 효율화와 대외 신뢰 회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겉으로는 임원 수를 30% 줄였지만, 실제로는 핵심 보직에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을 병행하며 새 경영진의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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