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가격 인상 현황[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구체적으로 갤럭시S25 엣지 12GB·512GB 모델은 11만원 오른다. 갤럭시Z 플립7 12GB·512GB 모델과 갤럭시Z 폴드7 12GB·512GB 모델은 각각 9만4600원 인상된다. 갤럭시Z 폴드7 최상위 16GB·1TB 모델은 19만3600원 오른다.
갤럭시Z폴드7 (사진=삼성전자)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미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최대 90~9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50% 이상 급등하며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맞물려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버 구축을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확보에 나서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완제품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은 한층 커졌다. 삼성전자 역시 “핵심 부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다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7 (사진=신영빈 기자)
가격 상승이 소비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12.4% 감소해 사상 최대 수준의 연간 감소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교체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량 모델 중심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부담을 키우며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 흐름이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애플은 작년 3월 ‘M3 탑재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2024년 출시된 ‘M4 탑재 아이패드 프로’의 국내 가격을 약 10만원 인상한 바 있다.
갤럭시Z플립7(왼쪽)과 갤럭시Z폴드7(오른쪽) (사진=신영빈 기자)
업계에서는 이를 특정 기업의 일시적 판단이라기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이 맞물린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이 고용량 모델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체계가 앞으로 저장용량에 따라 더 뚜렷하게 갈리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 확대와 콘텐츠 고도화로 저장공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고용량 모델의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제품 가격이 저장용량에 따라 더 크게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