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사진=연합뉴스)
삼천당제약 주가 추이 (자료=엠피닥터)
◇게시글 하나에 무너진 '황제주'…코스닥 시총 1위도 '위태'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일 대비 35만5000원(29.98%) 하락한 8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장 초반부터 급락해 오후 12시 45분부터 하한가를 유지했다.
이에 삼천당제약은 4거래일 만에 황제주에서 물러난 것은 물론 장 중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곧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2위인 에코프로(18조9408억원)와 시총 격차는 전날 7조8552억원에서 5054억원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이날 삼천당제약의 시총은 19조4462억원으로 전일 27조7736억원에서 하루 만에 8조3274억원이 증발했다.
주가 급락의 촉매는 전날 한 블로거가 올린 게시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아침부터 시장에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블로거는 '코스닥 1위 주가 조작 수사 요청입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삼천당제약이 이전에 3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2 백신 계약 관련 공시와 2000억원 규모의 경구용 인슐린 계약 관련 공시를 올린 뒤 수 차례 정정 공시를 거듭하다 중단된 사례가 있음을 지적했다. 최근 계약한 4조원 규모 일본 비만치료제 계약과 5조3000억원 규모의 유럽 비만치료제 계약은 6년 후부터 판매하는 구조라는 점과 계약 구조, 금액 산정 방식 등도 문제 삼았다.
이외에 '에스패스'(S-pass) 특허 기술력 미입증, 경구용 ‘키트루다’·‘옵디보’ 개발 현실성,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기술적 차별성 부족과 느린 해외 확장 속도, 증권사 커버리지 부족 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정재원 iM리서치 연구원의 코멘트도 화제가 됐다. 정 연구원은 "삼천당의 경구용 플랫폼을 활용한 '위고비' 제네릭, '리벨서스' 제네릭은 임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이번 계약 규모 1500억원은 향후 제네릭의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낮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산정된 수치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이익배분비율에서 삼천당 9, 파트너사 1의 비율 자체가 일반적인 계약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기술이전 계약에서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을 넘기는 회사는 보통 낮은 비율로 로열티를 설정하는 경향이 크다. 개발을 전담하는 회사가 비용 등의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천당제약 측은 즉각 반발했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회사는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며 "iM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제네릭 등록을 위해서는 추가 임상을 해야 한다는 글을 배포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해당 글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올렸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대응했다.
삼천당제약은 31일 하루 동안 3건의 공지를 발표했다. (자료=삼천당제약)
이어 삼천당제약은 두 차례 추가 공지를 내며 적극 대응했다. 하루 동안 3건의 공지를 발표한 셈이다. 두 번째 공지를 통해 회사는 최근 미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경구용 당뇨치료제·GLP-1에 대한 독점 계약서에 10년간 약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라고 명시돼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대표이사 긴급 메시지를 게재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오늘 유포된 악의적인 허위 사실들은 머지 않아 모두 거짓임이 드러날 것"이라며 "향후 이어질 글로벌 계약 릴레이와 실제 재무제표에 증명될 압도적인 실적으로 당사의 가치를 입증해보이겠다"고 피력했다.
삼천당제약의 이러한 대처가 오히려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회사가 팩트를 중심으로 조목조목 반박해줬다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을텐데 일개 블로거를 상대로 회사가 발끈해서 고소, 고발 얘기부터 꺼내니 신뢰도가 뚝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이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44.49%)인 옵투스제약(131030)도 이날 오후 1시 21분부터 하한가를 유지했다. 이날 옵투스제약의 주가는 전일 대비 5770원(29.96%) 급락한 1만3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ETF 구조상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확대되며 낙폭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ETF를 환매할 경우 운용사는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하한가로 매도가 어려운 삼천당제약 대신 유동성이 높은 다른 바이오 종목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에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이러한 추정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전에도 바이오 대장주가 무너지면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이 안 좋아져서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나. ETF 수급이 주된 영향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름테라퓨틱, 내부자 매도 소식에 애프터마켓서 -16.54%
이날 오름테라퓨틱(475830)는 정규장에서 8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8900원(9.38%) 하락한데 이어 애프터마켓에선 전일 대비 1만5700원(16.54%) 급락한 7만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내부자인 임원 지분 매각 소식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날 장 마감 후 임원 지분 매각에 대해 공시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름테라퓨틱은 이날 오후 4시 58분 피터 운남 박(Peter Unnam Park) 기타비상무이사가 보유 지분 3만900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권위자인 박 이사는 2019년 오름테라퓨틱의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영입된 이후 회사 도약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23년 4월 오름의 CSO직을 그만두고 미국 테서랙트 메디슨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박 이사는 오름에선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았으며, 지난해 8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일각에선 이러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 이사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약 26만주 중 6만주이고, 그 중 3만9000주를 매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피터 박의 스톡옵션 잔량을 고려하면 낙폭이 과대한 것 같다"면서도 "주총 전에 지분을 매도했다는 점이 주주들의 실망감을 키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젬백스, 손배소 2심 패소…"공탁 완료, 재무적 영향 미미"
젬백스(082270)는 바이오빌 손해배상소송 2심에서 일부 패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젬백스는 295억원 규모의 공탁을 완료해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젬백스 주가 추이 (자료=엠피닥터)
이날 젬백스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락해 전일 대비 7800원(18.68%) 급락한 3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전에 젬백스가 바이오빌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 결과 일부 패소해 17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젬백스는 295억원 규모의 공탁금을 2024 회계연도에 이미 반영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젬백스 관계자는 "젬백스는 1심 판결 이후 295억원 규모의 공탁을 완료했다"며 "재무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젬백스는 이날 장 마감 후 2심의 패소에 불복, 상고를 제기한다고 공시했다. 피고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 및 기타 상당한 재판을 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