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 롯데이노베이트와 양산 협력…도로·매장에 국산 AI칩 깐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전 09:2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롯데이노베이트와 손잡고 도로와 유통 매장 등 산업 현장에 자사 AI칩을 적용하는 양산 협력에 나섰다.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국산 AI 반도체의 산업 현장 확산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딥엑스는 롯데그룹의 IT서비스·디지털 혁신 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와 AI 반도체 기반 양산 협력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그간 딥엑스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솔루션에 대한 현장 성능 검증(PoC)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이를 마무리하고 실제 산업 현장 탑재를 위한 실행 단계로 넘어갔다.

우선 협력 분야는 교통과 유통이다. 양사는 고속도로 등 교통 밀집 구간에 딥엑스 NPU를 탑재한 AI 엣지 카메라 도입을 검토 중이다.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시간 차량 인식과 이상 상황 탐지를 수행하는 구조다. 통신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의 선도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왼쪽 딥엑스 김녹원 대표, 오른쪽 롯데이노베이트 김영갑 본부장이다. 사진=딥엑스
대형 유통 매장에서는 스마트 CCTV 적용도 추진한다. 고객 동선 분석과 안전 관제, 재고 모니터링 등을 초저전력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해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수천대 규모 카메라가 가동되는 매장 환경에서 기존 GPU 중심 방식보다 전력 소모를 낮추면서도 유사한 수준의 AI 추론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경제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산업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롯데의 다양한 사업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체 AI 알고리즘을 딥엑스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인 DXNN에 최적화해 탑재하는 표준 개발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롯데 계열 사업장 전반으로 지능형 솔루션을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딥엑스는 저전력·저발열에 최적화한 하드웨어 설계와 상시 기술 지원으로 롯데이노베이트의 알고리즘 구현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전담 인력 투입과 기술 자문은 물론, 공급망 관리 역량을 활용한 우선 공급 체계도 가동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번 교통·유통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제조, 로봇, 스마트팩토리, 안전 관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롯데 전 사업영역을 실증 무대로 삼아 피지컬 AI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측은 여러 AI 반도체를 실용 평가한 결과 딥엑스 DX-M1이 연산 성능과 발열 제어, SDK 완성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AI 모델을 곧바로 컴파일하고 구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양산 협력 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딥엑스 AI 반도체가 실제 도로와 매장이라는 산업 현장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롯데이노베이트와 함께 국내 피지컬 AI 산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갑 롯데이노베이트 AX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롯데 전반의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온디바이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환점”이라며 “모빌리티와 유통을 시작으로 제조·로봇·안전 분야까지 확산시키고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AI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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