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기업 라온로보틱스(232680)의 김원경 대표는 2일 경기 고양시 국제물류산업대전이 열린 킨텍스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제약바이오 생산 환경의 특수성과 자동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새로운 로봇 산업의 성장축으로 지목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생산라인은 반도체 클린룸과 유사한 환경에서 운영된다. 다만 반도체가 미세 입자인 ‘파티클’을 제어하는 데 집중한다면 제약 공정은 미생물 오염까지 차단해야 하는 ‘무균 환경’이 핵심이다. 사람의 개입 자체가 오염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정 전반의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원경 라온로보틱스 대표가 2일 경기 고양시 국제물류산업대전이 열린 킨텍스 전시장에서 BFS 외관&리크 검사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시장성도 크다. 김 대표는 제약바이오 설비 시장 규모를 약 3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며 “유럽과 일본 기업들이 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산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생명과 직결된 산업 특성상 설비의 신뢰성과 정밀도가 무엇보다 중요해 진입장벽은 높지만 동시에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요구 수준도 일반 제조업 대비 높다. 단순히 로봇을 투입하는 수준을 넘어 비전 인스펙션, 데이터 처리, 정밀 제어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통합 자동화’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액체를 다루는 공정에서는 미세한 누출 관리와 정밀 핸들링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 대표는 “제약 공정은 액체 취급이 많아 리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미세한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기구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비전 기술까지 모두 결합된 고난도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BFS 외관&리크 검사기로 점안액 튜브를 검사하는 모습 (사진=신영빈 기자)
라온로보틱스는 약 3년 전부터 제약바이오 분야에 본격 진출해 레퍼런스를 확보해왔다. 현재 휴온스,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와 협력하며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아직 5~10% 수준이지만, 비전 검사와 공정 자동화 영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젠타와 보쉬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성장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제약바이오 자동화 시장만 봐도 수천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고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을 다루는 산업인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라며 “라온로보틱스는 무균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제약바이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