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AI로 다시 뛴다”…숙련 기술의 ‘디지털 전환’ 골든타임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3:44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금형 산업 숙련 기술을 인공지능(AI)으로 전환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조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폼엔지니어링은 7일 서울 용산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가 다시 뛰게 할 제조의 심장, 금형 산업의 골든 타임’을 주제로 금형 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형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낮은 디지털 성숙도와 숙련 기술의 단절을 꼽았다. 숙련공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수십 년간 축적된 현장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용산 이비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올리비에 르퇴르트르 오토폼엔지니어링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AI 기반 엔지니어링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숙련자의 판단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지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설계와 공정 의사결정을 연결해 제조 전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토폼은 이를 위해 ▲AI 투자 확대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혁신 ▲인적 역량 강화 등 3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설계 초기 단계에서 소재 사용량과 공정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솔루션을 통해 견적과 공정 설계의 정확도를 높이고 비전문가도 생산 가능 여부를 즉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영빈 오토폼코리아 대표는 금형 산업의 생존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개인 경험에 의존하던 공정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재 문제를 산업 전환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조 대표는 “숙련공 은퇴와 인력 유입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술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며 “AI를 통해 지식을 자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인재를 빠르게 육성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토폼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특성화고와 연계한 ‘이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약 1년 6개월 과정의 교육을 통해 금형 설계와 시뮬레이션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일부 학생은 이미 취업이 확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해당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제조 인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금형 산업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지식의 디지털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숙련 기술을 AI로 전환해 설계·공정 전반에 적용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축도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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