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커넥트 2026 코리아' 개최…차세대 AI 네트워킹 전략 제시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09:2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시스코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스코코리아의 연중 최대 행사인 ‘시스코 커넥트 2026 코리아’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8일 '시스코 커넥트 2026'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이날 오전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와 , 빌 가트너(Bill Gartner) 시스코 옵티컬 시스템 & 옵틱스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가 연사자로 나섰다. 이들은 AI와 양자컴퓨팅이 이끄는 차세대 네트워킹 패러다임의 변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코의 기술 혁신 및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환영사에서 “시스코는 지난 40년간 네트워킹 분야를 선도해 온 기업에서, AI 인프라부터 보안, 데이터 가시성, 협업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가 주도하는 시대가 오면 AI 에이전트와 데이터센터, AI에이전트와 AI 에이전트 간 끊김 없이 방대한 데이터가 교류되어야 하고, 리스크 관리 및 보안 측면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가시성이 준비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코는 고객이 성공적인 AX(AI Transformation) 여정을 완주할 수 있도록,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서 흔들림 없는 네트워크와 보안의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 인프라는 결정론적 시스템, 즉 같은 입력에 항상 같은 출력을 내는 시스템을 전제로 구축되었다. 그러나 시스코는 이러한 결정론적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AI 에이전트와 양자컴퓨팅은 양쪽 모두 확률에 기반해 작동하는 ‘확률적 엔진(probabilistic engines)’으로, 명령을 실행하는 대신 추론하고, 유추하며, 판단을 내린다. 이는 AI 에이전트와 양자컴퓨팅 각각의 별개 혁명이 아닌 하나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며,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신뢰하는 방식 전반을 바꾸게 된다.

시스코는 이 전환의 중심에 신기술 인큐베이션 조직인 ‘아웃시프트(Outshift)’를 두고 있다. 아웃시프트는 시스코가 차세대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전략적 조직으로, AI 에이전트 인프라부터 양자 네트워킹까지 시스코의 미래 기술 비전을 주도하고 있다.

아웃시프트가 구축하고 있는 핵심 인프라는 ‘인지 인터넷(Internet of Cognition)’이다. 인지 인터넷은 이를 위한 개방형 아키텍처 레이어로, 에이전트 간 공유된 의도를 정렬하는 프로토콜(Protocols)과, 시스템 전반의 집단 기억을 유지하는 패브릭(Fabric)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들이 조직의 경계를 넘어 함께 추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시스코 아웃시프트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 ‘AGNTCY’(에이전시)를 주도하고 있다. AGNTCY는 시스코가 최초 공개한 뒤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에 기부한 프로젝트로, AI 에이전트 간 발견·신원 확인·메시징·관측을 위한 개방형 인프라를 제공한다. 시스코, 구글 클라우드, 델 테크놀로지스, 오라클, 레드햇 등 80개 이상의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양자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시스코 양자 연구소(Cisco Quantum Labs)는 하드웨어와 프로토콜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분산 양자컴퓨팅을 위한 풀스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확률적 컴퓨팅을 지원하는 인프라 스택 전체가 아웃시프트의 인큐베이션 범위에 해당한다.

비조이 판데이(Vijoy Pandey) 시스코 아웃시프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가 '시스코 커넥트 2026'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시스코의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은 물류 최적화, 신약 개발, 네트워크 운영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의 문제 해결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시스코 양자 연구소는 양자 네트워킹 스타트업 큐넥트(Qunnect)와 협력해 뉴욕에서 상용 광섬유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도시 규모(metro-scale) 고속 양자 얽힘 교환(quantum entanglement swapping)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양자 네트워킹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상용 인프라 위에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양자 내성 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이다. 양자컴퓨팅이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재의 인터넷 암호 체계를 해독해 무력화하는 시점, 이른바 ‘Q-데이(Q-Day)’가 당초 예상인 2030년 이후에서 2029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수집한 데이터를 향후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이른바 ‘수확 후 해독(harvest-now decrypt-later, HNDL)’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통신사 및 기업 네트워크에도 중대한 보안 과제다. 시스코는 기존 시스템에 패치하는 방식이 아닌, 제품과 플랫폼 자체에 양자 내성 보안을 내장하는 근본적 접근으로 양자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PQC로의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업들의 선제적 대비가 시급하다.

판데이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마찬가지로 양자 컴퓨터도 양자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을 할 수 있다”며 “시스코는 양자 네트워크를 기본부터 만들고 있고, 가장 아래 실리콘 부터 양자 프로토콜, 양자 애플리케이션까지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