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샷 찾아줘” 한마디에…마스터스, IBM AI로 50년 아카이브 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09:51

IBM 기술이 적용된 마스터스 볼트는 대화형 검색으로 마스터스 명장면을 탐색할 수 있다. (이미지=IBM)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의 전통이 인공지능(AI)의 정점이라 불리는 에이전틱 AI와 만난다. 단순히 데이터를 나열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AI가 직접 과거 영상을 뒤지고 실시간 샷 확률을 계산해 팬들에게 말을 거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IBM은 8일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왓슨x(watsonx) 기반의 에이전틱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디지털 팬 경험 기능을 공개했다.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데이터를 가공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단계로 진화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마스터스 볼트 서치(Masters Vault Search)’의 도입이다. 기존에는 50년이 넘는 마스터스 아카이브 영상을 보려면 사용자가 직접 연도나 선수 이름을 검색해 리스트를 뒤져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도입돼 사용자가 마치 대화하듯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이 기능은 IBM의 소형 언어 모델(SLM)인 ‘그래니트(Granite)’와 에이전틱 AI 플랫폼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AI가 영상 속 중계 해설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광학 문자 인식(OCR)을 통해 화면 속 정보를 읽어내며, 장면 감지 기술로 영상의 특징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196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와 2015년부터 축적된 상세 샷 데이터를 뒤져 사용자가 원하는 상징적인 순간을 단 몇 초 만에 정확히 찾아낸다.

실시간 경기를 즐기는 팬들을 위한 ‘홀 인사이트(Hole Insights)’ 기능도 3년 차를 맞아 대폭 진화했다. 올해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모든 홀에서 발생하는 모든 선수의 샷에 대해 정밀한 좌표 정보와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에는 전설적인 캐디이자 해설가인 짐 “본즈” 맥케이가 자문으로 참여해 AI 모델에 전문가의 직관을 학습시켰다.

공이 멈추는 즉시 정확한 위치 정보가 산출되며, AI는 이를 역대 대회 기록과 비교해 버디, 파, 보기 등을 기록할 확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이 위치에서 역대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확률은 12.5%, 파를 기록할 확률은 81.25%입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분석 수치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확률을 계산하는 것을 넘어 선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별 퍼포먼스 트렌드까지 짚어줌으로써 마치 전문 캐디의 해설을 옆에서 듣는 듯한 입체적인 관전 경험을 선사한다.

조나단 아다셰크 IBM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IBM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변치 않는 전통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독보적인 디지털 경험의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며 “마스터스 볼트 서치와 홀 인사이트의 이번 업데이트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의미 있는 인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실시간으로 단 한 번의 샷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골프 팬뿐 아니라, 수백만 건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도출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금융 기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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