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 S-PASS 특허 발명자는 내부자 거래, 시밀러 계약엔 석상제 대표 관여[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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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3:46

[이데일리 김새미 송영두 임정요 기자] 삼천당제약(000250)이 100% 소유권을 주장하는 '에스패스'(S-PASS) 핵심 특허 발명자인 허장산(許長山) 서밋바이오텍 대표이사가 과거 삼천당제약과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계약 체결 관련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가 SCD(삼천당제약) 담당자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계약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돼 삼천당제약 핵심 사업에 외부 인물 개입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 판결문 ‘사실(事實)’ 부분. 허장산이 삼천당제약과 대만 기업 간 협력 과정에 관여하며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경위가 기재돼 있다.(자료=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


◇S-PASS 대만 발명자 내부자 거래 혐의 인정·부당이득 반환

8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단독으로 입수한 허 대표 유죄 판결문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臺灣臺北地方法院)은 2020년 12월 28일 형사 판결에서 허장산 대표에 대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허 대표는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부당 이득 52만 대만달러(약 2500만원)도 반환했다.

판결에 따르면 허 대표는 2017년 삼천당제약과 대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마이씨넥스(永昕公司) 간 의약품 생산 계약을 직접 중개하며 협상 전반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허 대표는 삼천당제약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진입 및 생산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마이씨넥스의 온국란(溫國蘭) 대표를 연결했다.

판결문에 기재된 바에 따르면 온 마이씨넥스 대표는 "당시 허장산은 화생기(華生技) 회사의 창립자이자 대표였으며 2017년경 허장산이 먼저 본인을 찾아와 한국 삼천당제약을 소개하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및 대량 생산을 위탁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해당 계약은 마이씨넥스 매출의 25~30% 수준이 예상되는 대형 계약으로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였다. 허 대표는 해당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해 대만 상장사인 마이씨넥스 관련 주식을 매수한 것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공범으로 지목된 시양롄은 허장산의 지인으로 해외법인 허몬 글로벌(현 서밋 바이오테크 인터네셔널)의 대표다.

현재 서밋바이오텍(Summit Biotech·上峰生物科技股有限公司)은 삼천당제약의 경구제형 플랫폼 기술 S-PASS의 특허권자로 허 대표가 핵심 기술의 발명자로 확인된다. 이 같은 인물이 과거 내부자 주식거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은 기술 및 사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서밋바이오텍은 2018년 6월 설립된 대만의 비상장 법인으로 현재 대표이사 허창산이 이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의 주식 4만9999주(지분율 33%)를 보유하고 있다. 등기상 납입자본금은 150만 대만달러(약 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서밋바이오텍은 △식품 및 식품 첨가물 도·소매 △화학 원료 및 화학 제품 도·소매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지식재산권(IP) 사업 △생명공학 서비스 △연구개발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밋바이오텍은 등기상으로 나머지 주주 정보는 물론 경영진 정보, 재무제표 등 기본적인 정보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는 2018년 삼천당제약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대만 CDMO 계약 협상에 밀접하게 관여했다. (자료=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




◇석상제 대표 삼천당제약 담당자로 대만 방문해 마이씨넥스와 협의 진행

이 판결문에는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판결문에 적힌 온 마이씨넥스 대표의 증언에 따르면 허 대표는 SCD사의 담당자 석상제(Tim Souk)를 데리고 대만을 방문해 마이씨넥스와의 협의를 진행했다. 그 이후로는 대면 회의와 전화 회의가 빈번하게 이뤄졌고 삼천당제약 측은 업무상 거의 매달 대만을 방문했다.

마이씨넥스 입장에서 삼천당제약은 매우 중요한 잠재 고객이었으며 'SCD사의 담당자 석상제'는 매번 미팅에 참석했고 전인석 대표도 자주 회사에 방문해 프로젝트를 논의했다고 한다.

석 대표와 전 대표는 2018년 6월 온 마이씨넥스 대표 등과 함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DMO 계약의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계약금액도 함께 확정했다. 해당 협력 프로젝트는 허 대표가 중개했고 전반적인 과정에 석 대표도 협의에 참여해 삼천당제약과 매우 긴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다.

이는 허 대표와 석 대표는 단순 외부 인물이 아닌 삼천당제약과 대만 CDMO 기업 간 아일리아 시밀러 협력을 실제로 성사시킨 중개자로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석 대표는 전 대표와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석 대표가 해외 IR 행사에 전 대표와 동행한 모습을 봤는데 삼천당제약에 사업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았다"며 "적어도 2015, 2016년부터 봤던 분"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삼천당제약의 핵심 밸류체인 상당 부분이 외부에 의존하고 있는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관련 기술 특허는 외부 법인인 서밋바이오텍이 출원했으며 발명자도 허 대표이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전액 부담해왔다는 이유로 특허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형식적 권리 관계만 놓고 보면 실질적인 소유권이 명확히 확보됐다고 보기 어렵다. 서밋바이오텍과 삼천당제약 간 지분 관계도 확인되지 않는다.

삼천당제약의 일부 계약은 조건부 성격이 강하거나 구체적인 권리·의무 관계가 공시를 통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해당 계약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불확실성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술 검증뿐 아니라 관련 인물에 대한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계약 구조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될 것"이라고 했다.

사업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들이 삼천당제약 내 공식 조직이나 직책으로 확인되지 않는 점도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팜이데일리의 질의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삼천당제약을 통해 석 대표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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