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분쟁 당사자인 LG유플러스가 투자한 회사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이번 매각전은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 속에서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인수 의향을 밝힌 복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 상태다. 법원과 매각 주관 측은 오는 26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왓챠피디아와 U+tv 모아의 콘텐츠 상세 페이지 비교. (사진=왓챠)
앞서 지식재산처는 지난 3월 31일 양사 간 분쟁에 대해 LG유플러스에 일부 위법성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렸다.
결정문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왓챠와의 계약 범위를 넘어 영화 데이터베이스(DB)를 개발자 환경에 저장·활용 가능한 상태로 둔 행위가 부정경쟁행위(데이터 부정사용)에 해당한다고 판단됐다. 왓챠의 별점·평가자 수 등이 포함된 DB는 상당한 투자로 구축된 보호 대상 데이터로 인정됐다.
다만 쟁점이었던 ‘아이디어 탈취’에 대해서는, 실제 서비스 적용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고 LG유플러스가 독자적으로 기능을 개발해 온 점 등을 근거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식재산처는 강한 제재 대신 재발 방지 확약서 제출을 요구하는 시정권고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키노라이츠·CJ ENM 참여… 복수 후보 경쟁 구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수전에는 복수 후보가 참여한 상태다.
콘텐츠 추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키노라이츠 컨소시엄과 CJ ENM(035760) 등이 인수 의향을 제출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2022년 3월 OTT 통합 검색 플랫폼 스타트업인 ‘키노라이츠’에 1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여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외에도 추가 후보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는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친 뒤, 후보군과 조건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인수자 선별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법적 판단과 생존은 별개”… 매각 불가피
이번 사례는 법적 판단과 기업 생존이 별개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부정사용이 인정되면서 왓챠의 데이터 자산 가치는 일정 부분 입증됐지만, 이미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에서 독자 생존보다는 매각을 통한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자산의 법적 가치는 긍정적 요소지만, 플랫폼 사업은 결국 자본력과 규모 경쟁”이라며 “현금흐름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각 외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쟁 당사자인 LG유플러스가 투자한 키노라이츠가 왓챠 인수전에 참여한 점은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4월 26일 선정될 우선협상 대상자를 기점으로 왓챠의 향방이 본격적으로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주체에 따라 서비스 존속 여부와 사업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가치는 인정됐지만, 기업의 운명은 결국 4월 26일 ‘매각 선택’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