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검증 미흡으로 글로벌 규제 직면한 로블록스, ‘안전 강화’ 강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2:1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동 보호 미흡과 연령 검증의 허술함으로 전 세계 각국 규제 압력을 받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안전 강화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9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미 바우믹 로블록스 시민의식·파트너십 부사장은 건전하고 안전한 커뮤니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로블록스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타미 바우믹 시민의식·파트너십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자 창작 시스템이다. 전 세계 1억 4450만명의 일일활성화사용자를 기록중이며, 180개국 17개국 언어로 운영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초기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만들고 개발하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시작해, 개발자 간 지식 공유와 우정·사업 연결까지 가능케 했다. 작년에는 두 게임이 동시접속자 2500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성년자와 성인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고, 부적절한 콘텐츠나 대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방대해 사전 검열이 어렵고, 기존 신고·자율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는 아동 성착취·그루밍 관련 집단소송이 증가했고, 플랫폼이 아동 보호보다 성장과 수익을 우선시했으며, 채팅·커뮤니티 기능이 가해자 접근 경로로 악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로블록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연령 인증과 콘텐츠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텍사스, 조지아 등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로블록스는 이에 대응해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를 통해 학부모, 교사 등 시민이 참여하는 팀을 조직하고, 긍정적인 온라인 체험 화견을 만들기 위해 가져야 할 소양과 행동양식을 확산하는데 힘써왔다. 또 세계 유수의 인터넷 안전·산업 단체와 협력해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갖는데 필요한 기술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 내 여러 안전 조치도 설정했다. 실제 커뮤니티 기준 아래 채팅 내 사진·동영상 공유를 금지하고 9세 미만 이용자 채팅을 비활성화했다. AI 챗 필터와 전문가 모니터링, 선제적 콘텐츠 규제 준수로 학부모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 도입된 연령 예측 시스템은 비슷한 연령대 간 소통만 허용해 성인-미성년자 접촉을 최소화한다.

부모 제어 기능도 강화했다. 부모와 보호자는 콘텐츠 체험 제한, 소통 제한, 콘텐츠·지출 제한, 친구 차단, 15분 단위 스크린타임 설정 등을 지원한다. 개인 프라이버시 도구로 만들어 방해금지 모드, 온라인 상태 비공개, 스크린타임 분석, 차단 확대가 포함돼 가족 단위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타미 바우믹 부사장은 “로블록스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방식을 새로 창조하면서 모든 사람이 체험하고, 공유·협업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플랫폼이 커지지면서 일부 부작용이 있어 학부모, 교사 등과 협력해 엄격한 커뮤니티 기준을 만들고 사용자들이 ‘디지털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2년 전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글로벌 성공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와도 협업해 교사·학부모·어린이용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학교 자율시간 자료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와의 ‘크리에이티브 코딩랩’처럼 코딩 교육을 비롯해 디지털 시민의식을 접목한 백화점 팝업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로블록스 관련 디지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은 향후 중학교 대상 교육으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초등학생 상당수가 디지털 세상에 노출되면서 이에 맞는 질서 확립과 교육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박한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장은 “코로나 이후 로블록스가 학생들의 놀이터이자 소통·경제 공간”이라며 “협회는 부모·교사 대상 프로그램 확대와 커리큘럼 개발로 디지털 삶을 공교육에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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