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자회사 x402 프로토콜 적용…국내도 AI 결제 인프라 경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6:10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이 자사 플랫폼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x402’를 적용했다. 카카오페이도 x402를 개발한 재단 거버넌스 멤버로 참여하는 등 국내 기업들도 관련 기술 도입에 나서면서,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시장 선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람다256은 지난달 말 자사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노딧(Nodit)’에 x402를 적용했다. 국내 인프라·클라우드(SaaS) 기업 중에서 실제 x402를 적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사진=람다256)
x402는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개방형 결제 프로토콜로, AI 에이전트 간 자율 결제와 정산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서비스 이용료를 자동으로 결제하거나, 데이터를 구매하고,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다.

람다256은 이번 기술 적용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별도의 계정 생성이나 API 키 없이도 데이터를 이용하고, 즉시 결제까지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현재 노딧에서는 베이스(Base)와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USDC) 기반의 결제를 지원한다.

이처럼 결제가 서비스 이용 과정에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찾고 비용을 지불하는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결제까지 담당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달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는 ‘템포(Tempo)’라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전용 메인넷을 출시하고, AI 에이전트에 최적화된 결제 프로토콜을 함께 공개했다. AI가 API를 호출하고 비용을 자동으로 정산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국내에서도 x402를 활용한 실증 사업을 하거나 도입 의사를 밝힌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LG CNS와 함께 x402를 활용한 디지털화폐 자동결제 시스템을 실증했으며, 다날핀테크 역시 개발 중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에 x402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사 중 유일하게 해당 프로토콜을 개발·운영하는 리눅스 재단의 거버넌스 멤버로 참여하며 생태계 확대에 나선 상태다. 지난 2일 리눅스 재단 주도로 출범한 x402 재단에는 코인베이스뿐 아니라 구글, 비자, 마스터카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양한 금융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에이전트 경제’로의 전환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AI가 데이터를 조회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에서 스스로 결제를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해지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신영서 쟁글 리서치 연구원은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와 금융을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환경이 확산될수록 x402와 같은 결제 프로토콜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차세대 인터넷 결제 인프라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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