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가상 고객으로 정책 검증”…서울대, ‘휴먼 트윈 AI’ 시대 연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11: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광고 기획안을 실제 고객에게 적용하기 전, 1만명의 ‘가상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반응을 검증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여론 형성과 정책 수용성까지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도 현실화에 한 발 다가섰다.

서울대 AI연구원은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예측·모사하는 ‘Human Twin Intelligence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센터장은 이상구 교수가 맡는다.

10일 열린 서울대 ‘Human Twin Intelligence 연구센터’ 설립 기념 워크샵에 참여한 연구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규섭(언론정보), 이준환(언론정보), 이유리(소비자), 추호정(소비자), 이상구(컴퓨터), 박진수(경영), 송인성(경영)님이다.
‘Human Twin Intelligence 연구센터' 연구진들이 회의하는 모습이다. 마주보는 좌측으로부터 추호정(소비자), 이상구(컴퓨터), 박진수(경영), 등을보이는 좌측으로부터 한규섭(언론정보), 이준환(언론정보), 이유리(소비자), 송인성(경영)님이다.
◇“가상 인간으로 현실을 미리 검증”

Human Twin Intelligence는 개인이나 집단을 정밀하게 모델링한 ‘디지털 인간(Digital Human Twin)’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신규 광고 기획안의 시장 반응 예측 △여론 형성 과정 분석 △정책 수용성 및 파급효과 검증 △조직 내 경험 전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전 검증이 가능해진다.

기존 인간 대상 연구가 설문이나 실험을 통한 사후 분석 중심이었다면, 디지털 휴먼 트윈은 실제 실행 이전에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행동·성향까지 예측”…AI 기반 인간 모델 고도화

센터는 관찰 가능한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성향과 인지, 선호를 추론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상황 변화에 따른 개인 및 집단 행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설문조사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응답 편향과 윤리적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연구 방법론도 제시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단위의 대규모 디지털 휴먼 트윈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정책, 산업, 사회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응용 서비스 개발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마케팅·정책·선거까지 변화”…융합 연구 본격화

센터는 서울대 AI연구원 내 선도혁신연구센터로 출범하며, 컴퓨터·경영·정치·심리·언론·법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진이 참여하는 융합 연구 형태로 운영된다.

이상구 센터장은 “거대 생성형 AI에 이미 학습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을 예측하고 설명하는 데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이 분야를 새로이 정의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는 마케팅, 공공정책, 선거, 사회심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은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러한 선도적인 융합연구야말로 급격히 다가올 AI-중심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기술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에는 이상구 교수(컴퓨터)를 비롯해 추호정 교수(의류)가 부센터장을 맡고, 정치·경영·심리·언론·법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관련 기업과 기관들도 외부 전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번 연구센터를 통해 디지털 휴먼 트윈 분야의 이론적·기술적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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