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거리 비행' 아르테미스 2호 귀환···"후속 탐사 韓 참여 길 열어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후 08:2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이 미국 주도 우주 개발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달 궤도 유인 비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우주탐사 시대의 막을 올렸다. 아르테미스 2호의 귀환은 최장거리 비행 기록을 새로 쓴 동시에, 향후 달 기지 구축과 심우주 탐사를 위한 협력 기회를 한국에도 본격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캡슐 오리온(Orion)은 지난 10일(미 동부시간) 오후 8시 7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 착수했다.

아르테미스 2호 오리온 우주선이 바다로 착수하는 장면.(사진=미항공우주국)
◇가장 먼 우주로 간 여정

아르테미스 2호는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약 10일간 달 인근을 비행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달 궤도에 도전한 유인 임무다.

이번 임무는 향후 아르테미스 3·4호 달 착륙을 앞두고, 생명유지장치·항법·통신·재진입 등 핵심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달을 스치듯 선회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자유귀환 궤도’를 선택해 승무원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지구로부터 약 40만 km 거리까지 도달하며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아밋 크샤트리야 NASA 부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는 인류를 다시 달 표면으로 복귀시킬 우주선, 팀, 설계, 국제 협력의 타당성을 입증했다”며 “53년 전 인류가 달을 떠난뒤 이번에 영원히 머물기 위해 돌아왔으며, 4명의 비행사들이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곳까지 가며 희망을 보냈으며,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임무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아폴로 프로그램이 단기적 목표였다면, 아르테미스는 달 기지 구축과 인류의 장기 체류, 나아가 화성 탐사를 위한 인프라 조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가진다”며 “아르테미스 2호는 위험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지속가능한 탐사 체계를 구축한 상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게이트웨이 보류···탐사 시나리오 변화 가능성

당초 NASA는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를 중심으로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해당 계획이 보류되며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과 민간 착륙선 간 직접 도킹 등 새로운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핵심 역할을 맡는 ‘산업형 탐사 모델’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달 탐사가 상업화·관광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우주 건축·에너지 분야서 협력 기회

한국은 이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우주항공청은 2024년 NASA와 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임무에도 초소형 위성 ‘K-RadCube’를 탑재해 기술 검증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이 우주 건축,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 기지 건설, 방사선 대응 전력 시스템 등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영역으로 꼽힌다.

주광혁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는 “아르테미스 2호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 민간 기업이 참여한 ‘지구 공동체의 도전’”이라며, “단순한 달 귀환이 아닌 인류 탐사의 새로운 출발점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트웨이 보류는 오히려 우주 건축 등에서 한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르테미스 후속 프로그램에서 우리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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