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그룹, 해외 크립토 사업 정리 수순…게임 본업 집중한다

IT/과학

뉴스1,

2026년 4월 14일, 오전 05:59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 © 뉴스1 김명섭 기자

넥슨그룹이 가상자산 사업 비중을 낮추고 게임 본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매출은 5조 원을 달성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 지주사 NXC(엔엑스씨·426280)는 지난해 유럽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NXC는 2018년 약 4000억 원을 들여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이후 해당 지분을 미국 소재 플랫폼 기업 '로빈후드'에 매각했다.

회사는 '비트스탬프 유럽'과 '비트스탬프 아시아', '비트스탬프 글로벌' 등 비트스탬프 관계 기업 10곳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로써 NXC 산하 가상자산 포트폴리오는 국내 거래소 '코빗'과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로 축소됐다.

넥스페이스는 지난해 동명의 가상자산 '넥스페이스'(NXPC)를 발행했다. 해당 암호화폐는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N' 아이템 거래에 활용한다.

NXPC는 지난해 5월 빗썸, 코인원,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와 바이낸스, 쿠코인 등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사업을 완전히 종료한 것은 아니지만,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추진했던 크립토 사업은 사실상 정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김 창업주는 NXC 대표로 재직할 당시 비트스탬프와 코빗 지분을 인수했다. 그는 저서 '플레이'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향한 호기심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 창업주의 또 다른 관심 분야였던 유아용품 사업 내용도 조정했다. NXC는 지난해 유아용품 제조사 '스토케'의 러시아 법인을 청산하고 캐나다 법인을 신설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일본법인 회장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 자리에서 발표하고 있다.(게임기자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3.31 © 뉴스1

비핵심 사업을 축소한 대신 게임 사업 역량은 확대했다. 넥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100% 자회사 '딜로퀘스트'를 설립했다.

딜로퀘스트는 넥슨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개발 전문 법인이다. 회사는 베트남에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비나'를 세워 현지 개발 조직을 확충했다.

이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 1750억 원으로 전년(4조 9860억 원) 대비 약 2000억 원 증가했다.

이중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매출은 약 4조 4900억 원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넥슨그룹의 이러한 행보는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일본법인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쇠더룬드 회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게임 개발과 운영 등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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