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흔든 보안 공식…코헤시티 “복구가 해법”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2:52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국내 기업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산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면서 인공지능(AI) 도입과 보안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일부 통신사의 경우 수천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기업 재무 부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업 보안의 초점은 ‘차단’에서 ‘복구’로 바뀌고 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사고를 완전히 막기보다 발생 이후 얼마나 빠르게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AI 기반 데이터 보안 및 관리 업체 코헤시티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터프라이즈 AI 레질리언스(회복탄력성)’ 전략을 공개했다. AI 시대 기업 보안의 방향을 ‘복구 중심’으로 재정의한다는 생각이다.

산제이 푸넨 코헤시티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터프라이즈 AI 레질리언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이날 발표에 나선 산제이 푸넨 코헤시티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한 공격이나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가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코헤시티가 제시한 전략의 핵심은 AI 환경 전반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 백업을 넘어 AI 인프라와 데이터, 에이전트까지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겠다는 접근이다.

특히 AI가 사람 대신 시스템을 직접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작은 실수도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푸넨 CEO는 “AI가 데이터를 잘못 삭제하더라도 이를 즉시 감지해 이전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헤시티는 서비스 관리 플랫폼 기업 서비스나우, 관측성 플랫폼 데이터독 등과 연동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자동 복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데이터는 시간 단위로 누적 저장되는 백업 구조를 기반으로 관리한다. 해킹에 대비해 일부 백업 데이터는 외부와 완전히 분리된 별도 공간에 보관한다.

또 하나의 축은 ‘데이터 활용’이다. 기존에는 백업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이를 AI 분석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푸넨 CEO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해 놓고 활용하지 않는 것은 땅속에 돈을 묻어두는 것과 같다”며 “보호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헤시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수백 엑사바이트 규모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공공·의료 등 주요 산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활용 사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푸넨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기술 혁신과 AI와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미국과 유사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AI에 투자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와 에이전트가 생성될 것”이라며 “이 데이터를 보호하고 이후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코헤시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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