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미·중 양강 체제 속 한국, 특허·모델·반도체서 존재감

IT/과학

뉴스1,

2026년 4월 14일, 오후 03:40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6 보고서 캡처)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이 특허·모델·반도체를 축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AI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사람 중심 AI연구소'(HAI)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서 "AI 역량은 정체되지 않고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이 주요 AI 모델 개발 부문에서, 중국은 논문 발표 수 등 연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의 성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미중 양강 구도 속에서 보고서는 한국의 AI 경쟁력에 주목했다. 한국이 특허, 모델,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AI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에서 1위(14.31)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12.25), 중국(6.95), 미국(4.68)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특허는 응용 분야에서 혁신과 상업적 활용 수준에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특허는 응용 AI 분야에서 혁신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만든 AI 모델의 경쟁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에서 만들어낸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5개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50개), 중국(30개)에 이은 3위로 캐나다, 프랑스, 영국(공동 4위, 각 1개) 등 주요 선진국을 앞선 수치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주목할 만한 AI 모델 5개 중 4개는 LG AI 연구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G AI 연구원보다 더 많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선보인 곳은 오픈AI(19개), 구글(12개), 알리바바(11개), 앤트로픽(7개), xAI(5개) 등 뿐이었다. 한국이 독자적인 모델 개발 역량을 갖춘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계층이라며, 주요 제조사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미국의 마이크론과 함께 언급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확보로 옮겨가면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우리나라는 AI 선도국 대비 민간 투자가 부족하고 AI 인재 유출이 유입보다 많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25년 우리나라의 민간 투자는 17.8억 달러로 12위였다. 미국(2858.8억 달러), 중국(124.1억 달러)은 물론 영국(59억 달러), 프랑스(43.6억 달러), 캐나다(42.8억 달러), 인도(40.9억 달러), 독일(38.9억 달러), 이스라엘(35.8억 달러), 호주(25.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20.3억 달러), 싱가포르(18.2억 달러)보다도 적었다.

AI 인재 유출도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만 명당 AI 인재 0.35명이 유출되고 있다.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재 유출 문제 해결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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