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이상규)이 발간한 ‘ICT 혁신이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수준이 높은 산업일수록 임금 격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임금 분포의 중간 구간보다 상위 고임금층과 하위 저임금층에서 변화가 집중되는 ‘양극단 확대’ 현상이 확인됐다.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는 평균임금 상승률 자체도 더 높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AI 노출도가 높은 상위 산업군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약 3~5% 수준으로, 낮은 산업군(1~2%대) 대비 최대 2배 이상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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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저숙련 서비스업은 1% 안팎에 그치며, 업종 간 임금 상승률 격차가 최대 3~4%포인트(p)까지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AI 확산은 전체 임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산업 간·계층 간 격차를 확대하는 ‘이중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및 산업 성과에서도 업종별 차이가 뚜렷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AI 도입 이후 일정 시차를 거쳐 매출과 영업이익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개인화 서비스 등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반면 제조업은 아직 AI 도입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거나 불확실한 양상이 확인됐다. 생산 공정 개선 등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해 단기간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 연구개발 정책과 실제 투자 간 ‘엇박자’도 확인됐다. AI 관련 국가 R&D 과제 가운데 정부 전략과 높은 유사성을 보이는 과제의 예산 비중은 12.73% 수준에 그쳤다. 이는 국가 전략이 실제 연구개발 투자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연계성 부족의 원인으로는 ▲부처별로 분절된 R&D 기획 구조 ▲단기 성과 중심의 과제 선정 방식 ▲국가 전략의 정량화 부족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가 추진하는 AI 정책이 개별 과제 설계와 평가 단계까지 일관되게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정책 대응 방향으로 ▲산업 특성별 맞춤형 임금 불평등 완화 ▲제조업의 AI 도입 효과 시차를 고려한 중장기 지원 ▲AI 국가전략과 R&D 전 과정(기획·선정·평가)을 연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제시했다.
최지은 KISDI 연구위원은 “AI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성과가 특정 산업이나 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균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