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권 협상서 KBS만 참여…공영방송 부담 논란

IT/과학

뉴스1,

2026년 4월 24일, 오전 06:17

JTBC 2026 북중미 월드컵

JTBC와 KBS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중계가 결정되면서 시청 공백 우려는 일단 줄었지만, 민간사업자가 확보한 고가 중계권 비용을 공영방송이 사실상 떠안게 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JTBC는 KBS와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중계를 확정했다. KBS와의 계약 규모는 14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반면 MBC와 SBS는 협상에서 빠졌다.

이번 합의로 월드컵을 지상파인 KBS에서 볼 수 있게 됐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KBS가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보편적 시청권 보장이라는 명분때문에 민간사업자가 선점한 중계권 비용을 공영방송이 떠안는 구조가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MBC와 SBS가 빠진 상황에서 KBS만 최종적으로 참여하면서 공영방송이 시청권 보장의 최종 부담자로 내몰린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광고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140억원 안팎의 중계권료를 광고와 협찬만으로 회수하기 쉽지 않은 만큼, 수익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KBS 내부에서는 이번 공동 중계가 재정적으로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월드컵 같은 국민적 관심 행사를 외면하기 어려운 공영방송의 책무를 고려할 때,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는 기류도 읽힌다. 민영방송과 달리 공영방송은 수익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BC와 SBS도 협상 불발이 단순히 공적 책무를 외면한 결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SBS는 입장문에서 지상파 방송사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할 의지로 협상에 임했고, 당초 금액보다 20% 인상한 안을 제시하며 마지막까지 타결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JTBC가 제안한 중계권에는 디지털 권리를 둘러싼 논쟁적 이슈가 있었고, 금액 또한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에 중대한 부담을 줄 수준이었다고 회사는 부연했다.

MBC 역시 JTBC가 자사 제안에 답하지 않은 채 언론 발표 형식으로 협상 종료를 알렸다며 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 내부에서도 단순히 참여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과 디지털 권리, 협상 방식 등을 둘러싼 복합적인 쟁점이 얽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보편적 시청권'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논란과 맞물린다. 다만 제도 손질 필요성과 별개로, 이번 월드컵 중계 협상에서는 결과적으로 공영방송 KBS에 부담이 집중된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그룹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동·하계 올림픽, 2026년·2030년 FIFA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도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재판매 협상과 공영방송 부담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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