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80개국 뚫은 AI 건강앱…필라이즈의 강점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전 09:01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많은 건강관리 서비스들이 기록과 트래킹에 집중하고 있다. 필라이즈(Pillyze)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위해, 오늘 내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에 집중하고 있다."

윤정원 필라이즈 공동창업자(부대표)가 최근 필라이즈 사무실에서 팜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이미지=필라이즈)




◇사진 한 장으로 AI가 미션 제시…Z세대 사로잡은 기술력

윤정원 필라이즈 공동창업자(부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필라이즈는 단순한 헬스 트래킹 앱이 아닌, 사용자가 매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퍼스널 웰니스 코치"라고 서비스를 정의했다.

2021년 창립한 필라이즈는 초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식단·혈당·운동·체중·단식 등 13개 이상의 건강지표를 통합 관리한다. 필라이즈는 현재 누적 이용자 150만명을 확보했다. 필라이즈의 유료 멤버십 이용자의 누적 감량 체중은 509(t)톤을 돌파했다. 유료 구독자 기준 리텐션(재구독율)은 86%에 달한다.

필라이즈의 강점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식단 분석 기능이 꼽힌다. 이용자가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AI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탄단지) 각각의 섭취량을 알려준다. 사진에 찍힌 음식마다 제육볶음, 된장찌개 식으로 이름표도 자동으로 붙는다. 필라이즈에 따르면 일일이 영양 성분을 계산하지 않아도 식단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Z세대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체중·단식·운동·걸음 수·혈당 관리 등을 한 앱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동돼 운동 데이터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유료 결제 후 혈당 기기를 구매하면 혈당 관리까지 가능하다. 필라이즈는 현재 5년치 웰니스 데이터와 2억6000만건의 유저 행동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는 AI 미션 기능이 꼽힌다. 약사·영양사 등 전문가 팀이 설계한 200여개의 미션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과거 패턴과 당일 컨디션을 분석해 매일 수행할 수 있는 단기 목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다'고 입력하면 AI는 운동이나 식단 조절 같은 부담스러운 목표 대신 수분 섭취나 충분한 휴식 등 회복에 집중하는 미션으로 자동 전환한다. 다이어트 포기의 주원인인 실패 경험 자체를 차단하는 설계로 구성됐다. 필라이즈에 따르면 유료 이용자의 월 1회 재방문율은 85%, 하루 평균 앱 방문 횟수는 4.4회에 달한다.

윤 부대표는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가 옆에서 함께 뛰며 완주를 돕듯 AI 코치가 이용자가 건강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동행하는 컴패니언십 모델이 핵심"이라며 "데이터 분석 결과 상위 25%의 높은 감량 성과를 낸 이용자들은 주말에도 기록을 쉬지 않는 연속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온톨로지·vCGM 기술로 경쟁사와 선 긋는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필라이즈의 경쟁사로는 당뇨·고혈압 케어에 특화된 닥터다이어리와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식단 관리 앱 파스타(PASTA) 등이 꼽힌다. 닥터다이어리는 건강 수치 기록과 걷기 배틀 등 게임화 요소가 강점이고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연동과 의료진 데이터 공유 기능을 앞세운다.

필라이즈는 차별점으로 온톨로지(지식구조화)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온톨로지는 약사·영양사·한의사 등 전문가팀이 직접 설계한 영양·대사 지식 체계를 AI에 내재화해 식단·수면·활동량 간의 상관관계를 전문가 수준으로 해석하고 초개인화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는 "범용 AI가 인터넷 정보를 취합해 전달하는 방식과 달리, 온톨로지 기반 코칭은 AI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막고 전문가 수준의 정확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라이즈는 가상 혈당 예측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과 공동 개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혈당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CGM 없이 혈당 추이를 예측하는 가상 CGM(vCGM)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2주 이상 실제 혈당 데이터를 축적하면 이후에는 센서 없이도 평소 식습관과 생활 패턴으로 혈당 변화를 수학적으로 추론하는 방식으로 실제 기기 대비 오차율은 약 12% 수준으로 파악된다. 필라이즈는 혈당 측정 기기 업체 아이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즈B 준비·80개국 공략…"IPO보다 글로벌 수익 모델 먼저"

필라이즈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밀로(Mealo) 브랜드를 통해 현재 80개국에서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주력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으로 영국·캐나다·호주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윤 부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과 바이오해킹을 꼽았다. GLP-1 약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용자들의 질문이 단약 후 체중 유지, 근손실 예방 등 라이프스타일 최적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GLP-1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세계 5위 수준이며 국내 디지털 헬스시장은 14조원, 글로벌 시장은 약 2900억 달러(42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바이오해킹은 혈당·심박수·수면 등 생체 지표를 데이터로 분석해 자신의 몸을 최적화하는 접근 방식이다. 웰니스 확산과 웨어러블 기기 대중화를 계기로 일반인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필라이즈는 캡스톤파트너스·삼성넥스트·KB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스톤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필라이즈는 올해 시리즈B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현재는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기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모델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가와 인종을 넘어 개인의 생활 패턴과 바이오 지표, 기저질환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 이전 단계에서 선제적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로 건강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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