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구 클로봇 대표 (사진=클로봇)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시장의 자금 부담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존 유동성과 캡티브 매출 확대를 통해 재무 부담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 역시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 현장 설계·장비·운영까지 통합하는 ‘스킬드AI식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클로봇은 이기종 로봇 관제 플랫폼 ‘크롬스(CROMS)’와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다만 대형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 아래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 DL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DLS는 물류센터 설계·시공과 함께 창고관리시스템(WMS), 창고제어시스템(WCS) 구축 경험을 갖춘 물류 시스템 통합(SI) 기업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클로봇은 소프트웨어에 현장 설계·운영 역량까지 결합해 물류 자동화 전 과정을 통합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김 대표는 “대형 물류센터 시장에서는 개별 기술보다 전체 시스템을 맡길 수 있는 사업자가 중요하다”며 “설계부터 장비, 운영까지 통합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이번 인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클로봇은 사업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로 참여했다면, 향후에는 물류센터 전체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수주 단위 자체가 확대되는 셈이다.
실제 DLS는 올해 초 아성다이소 양주허브센터 물류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약 1620억원 규모 계약을 확보했다. 클로봇은 이를 기반으로 단기간 내 매출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캡티브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을 빠르게 키우면 내년 1000억원 이상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DLS 매각은 당초 예정된 절차는 아니었다. 2020년 태국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 관련 소송 비용이 누적되면서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약 700억원 수준이며, 소송 관련 추가 부담은 두산 측이 부담하기로 하면서 인수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클로봇은 인수 이후 사업 모델 전환도 추진한다.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중심에서 벗어나, 물류센터 구축 이후 운영·업데이트를 통해 반복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다. 물류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다시 수주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AI는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로보틱스 자동화 사업부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현장 운영 역량을 통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로봇 산업이 단일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 ‘통합 실행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제는 로봇을 개별적으로 잘 만드는 것보다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클로봇 매출은 2022년 210억원에서 2025년 414억1000만원으로 연평균 25.4% 성장했으며,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74억9000만원에서 31억8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31억8000만원, 단기금융상품 360억4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대기업 물류 SI 기업이 시장에 나온 상황 자체가 큰 기회”라며 “단기적인 자금 부담보다 장기적으로 어떤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봇의 목표는 로봇 한두 대를 잘 움직이는 회사가 아니라 산업 현장 전체를 지능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그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 (사진=클로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