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AI 확산에 노동시장 구조 재편…분업 축소·과업 양극화 우려"

IT/과학

뉴스1,

2026년 4월 30일, 오후 02:17

크몽 AI 디자인 시장 전체 리뷰수 변화 추이.(KISDI 제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프리랜서 노동시장에서 클라이언트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용도 향상이 AI 활용 프리랜서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수요자의 AI 기술 수용도 향상과 기술 프리미엄의 소멸: 프리랜서 노동시장의 과업 재편 실증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제 외주 노동시장에 미친 파급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의 데이터를 실증 분석한 결과, AI 디자인 직군 프리랜서들의 외주 거래량은 약 21.73%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해당 직군 전체의 월별 총 거래량 역시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판매자 증가(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며, 외주 시장의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분석된다.

수요 위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진 보정(리터칭) 직군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주력 고객 유형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프리랜서의 외주 거래량은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프리랜서의 보정 관련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고객층별로 상이한 수요 변화 메커니즘에서 기인한다. 개인 고객은 자체 생성한 AI 작업물에 쉽게 만족하여 디자인은 물론 보정 전반에 걸친 외주 수요 자체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 고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획 단계'는 AI를 통해 자체적으로 내재화하면서도, 상업적 활용을 위해 AI 산출물의 디테일을 다듬는 '전문적인 리터칭' 작업은 지속적으로 외주에 맡기며 보정 수요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업 고객의 수요 재편은 향후 전체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문 디자인 인력이 없어 외주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내부의 기획자나 마케터 등 비 디자인 직군이 AI를 활용해 디자인 실무까지 처리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점진적으로 내재화해 나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의 내재화 추세가 본격화될 경우, 과거 다수의 전문가가 나누어 맡던 '기획-실무-검수'의 분업 체계가 AI를 다루는 기획자 1인 중심으로 수직적 압축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은 AI로 전 과정을 통제하는 소수의 다기능 기획자와 결과물만 수정하는 단순 후처리 인력으로 양극화를 겪을 우려가 있으며, 또한 신규 진입자가 실무를 거치며 고숙련자로 성장하는 숙련 형성 사다리가 단절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환 연구원은 "국가는 청년 및 신규 진입자들이 고차원적인 기획 및 품질 관리 역량을 체득할 수 있도록, 기업-정부-교육기관이 연계된 형태의 디지털 도제제도나 실무 연계형 바우처 사업 등을 도입해 미래 세대의 숙련 단절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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